로마와 한-두 초강대국의 무역사

로마 화폐의 출토범위가 짤에 나와있는대로 인도전역이었으며 인도차이나반도에까지 출토가 되는군요

특히나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출토된 로마금화는 옥에오 유적이란 곳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이 옥에오 유적이 특이한 점이 뭐냐 하면 인도와 중국 심지어 로마까지 참여한 고대의 거대시장역할을 맡있다는 겁니다

이 곳에서 출토된 로마화폐는 antonius pius황제의 화폐와
marcus aurelius황제의 화폐(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있습니다만)
두 점입니다.
손잡이가 달린 마가라형 램프도 출토되었지요

이뿐만 아니라 타이의 메남강 유역과 중국의 산서지방에서도 로마의 화폐가 발견된 사실은 특기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도마가 남인도의 서해안 마라발 지방까지가서 전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당시 무역이 활발했음을 알수있지만 그래도 좀 짱인듯

이집트 상인이 쓴 에레트라항해기에 보면 알렉산드리아부터 인더스강 하구까지의 항로와 수출품들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순풍을 만나다면 홍해의 입구부터 인도 서안 무자리스항까지는 사십여일정도 걸린다고 하는군요

인도 서북부의 바라가자 항과 무지리스 항에서의 교역품들을 보면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로마 유리기구 은그릇 산호 안식향 포리미시다 등을 수출했고 인도와 카슈미르의 향료와 염료 그리고 중국의 비단 모직물들을 수입했단걸 알 수있습니다



중국물품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있었다는게 또 흥미로운데요 한의 서역개통이 원활해지고 또한 로마와 한의 교역을 방해해온 파르티아가 멸망할 때까지 인도가 로마와 한의 초기 중개무역기지를 맡았왔습니다

중국도 로마와의 무역에 적극성을 보였는데요 한의 서역 경영을 주관한 반초는 로마와의 교역을 목적으로 부사 감영을 로마에 파견합니다

감영은 시리아까지 도착합니다만 로마와 한의 직접무역으로 중계무역을 취해왔던 자신들의 ㅂ이득이 사라질것을 염려한 파르티아 상인들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지요

중국 오나라의 왕 손권은 강태와 주응을 보내 남해안에서의 무역루트를 뚫으려 시도합니다
그들은 남인도 동남부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더 멀리에는 로마라는 나라가 있다더라 정도만 확인하고 탐험을 끝낼 수 밖에 없었지요

중국인들의 로마에 대한 이해는 싱당히 깊었습니다.
계속되는 서역정벌의 영향이 컸습죠

후한서 서역전을 보면 환제 연희9년에 대진(로마)의 왕 안토니우스(마르크스 아우릴레우스)
가 보낸 사신이 베트남에 상륙하여 낙양에서 황제를 알현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다만 로마측의 기록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기때문에 개인상인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서에서도 로마의 존재가 많이 언급되는데요
이미 사기 대완전,  위서 서역전, 북사 서역전,  한서 장건전,  후한서 진서 등의 사서에서 로마의 존재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이미 로마라는 나라를 언급하고 있었고 이 둘 사이에는 직,간접적으로 무역이 행해지고 있었습니다

이 중 가장 핵심적인 무역품은 무엇이었냐 하면 바로 비단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세레스라 불렀지요

200년동안 로마가 중국비단을 수입하는데 쓴 돈이 1930년기준으로 1억파운드니 지금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나 되는건가요 ㅎㄷㄷ

특히 중국의 이 비단을 말입니다 로마인들이 아주 좋아했는데요
월지나 흉노 같은 중개인들을 거치며 또 운반과정이 매우 험난해
동급의 금과 같은 가치의 상품으로 대우받았다고 해요


카이사르는 극장에 나타날 때 초호화 비단으로 된 옷만을 입었고요
티베리우스 황제는 남자들이 비단옷을 입지못하게 한다는 칙령까지 내린바있지만 제국내에서의 비단소비는 더욱 심해졌지요

서기 380년경 콘스탄티노플에서는 로마 역사가가 귀족들에게만 사용되던 비단이 귀천을 가리지 않고 최하층까지 퍼졌다고 지적한바가 있으며

6세기 유스티아누스2세 때는 '로마인들이 비단을 어느 민족보다도 더 많이 소비한다'며
동방령의 장군 제마르코가 사신조페르시아를 우회하여 비단무역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천산산맥으로 파견된 사실도 전하고 있지요

이만큼 비단은 로마와 중국의 교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교역품이었으며 당연히 비단의 제조방법과 비단의 유통경로를 독점하기위해 로마와 한 중간에 있던 나라들끼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