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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31, 2012

6시간 대혈전 조코비치, 나달 꺾고 호주오픈 2연패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25.세계 2위.스페인)을 극적으로 누르고 호주오픈 2연패를 이뤘다.

조코비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2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나달과 엄청난 승부를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5-7 6-4 6-2 6-7(5-7)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나달을 상대로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인 동시에 2008, 2011년에 이어 호주오픈에서만 세 번째 우승이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앤디 머레이(세계 4위.영국)와 5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치른 뒤 불과 하루 휴식 후 6시간 승부 끝에 이겼다는 점에서 기쁨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상금은 230만 호주 달러(약 26억원)다.

반면 나달은 혼신의 힘을 다해 조코비치와 상대했지만 끝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통산 1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6 시간에 육박하는 대혈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1세트는 나달이 팽팽한 접전 끝에 먼저 따냈다. 나달은 1세트에서 두 번이나 서브게임을 내주면서 4-5로 경기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내리 세 세트를 따내 극적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 3세트는 조코비치가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2세트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조코비치의 정교한 좌우 공격에 발이 빠른 나달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 이어 3세트까지 6-2로 가져와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나달은 4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힘겹게 5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두 테니스 영웅의 운명은 마지막 5세트에서 가져갔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에서도 자기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긴장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나달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극적으로 브레이크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30-30에서 조코비치가 날린 회심의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살짝 라인을 벗어나면서 흐름이 나달에게로 넘어갔다.

그렇지만 조코비치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2-4로 몰린 조코비치는 나달의 서브게임을 반격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내친김에 조코비치는 자기 서브게임을 지켜 4-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5-5 동점에서 11번째 나달의 서브게임을 듀스끝에 브레이크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나달의 백핸드를 집중 공략한 조코비치의 집념이 돋보였다.

결 정적인 기회를 잡은 조코비치는 12번째 자신의 서브게임까지 따내면서 6시간에 걸친 대혈전에서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물론 마지막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다.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리면서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 않은 조코비치는 끝내 듀스끝에 나달을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스매싱이 들어가는 순간 조코비치는 코트에 큰 대자로 드러누어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아쉽게 경기를 내준 나달의 얼굴에는 아쉬움의 그늘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 시간은 5시간 53분으로 공식 기록됐다. 이는 2009년 나달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세계24위, 스페인)의 준결승에서 나온 호주오픈 한 경기 최장시간 기록(5시간14분)을 훨씬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general&ctg=news&mod=read&office_id=018&article_id=000255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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