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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31, 2012

'6시간 혈전' 조코비치, "내 생애 가장 위대한 승리"

5시간53분.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와 라파엘 나달(26,스페인, 세계랭킹 2위)이 호주오픈 결승전을 치른 시간이다. 두 선수는 무려 6시간동안 라켓을 들고 코트를 뛰어다녔다.

지난 29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2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은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마지막 순간까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3세트를 손쉽게 내준 나달은 타이브레이크 끝에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도 5-4로 앞서가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절대적으로 나달이 유리한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조코비치는 침착하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5-5 동점을 만들었고 그리고 나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냈다.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은 조코비치는 5세트 열두 번째 게임을 따내며 6시간 동안 펼쳐진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 인생 최고의 승리였다. 나달과 내가 6시간동안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나는 아마도 이번 경기가 그랜드슬램 대회 역사상 가장 긴 결승전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인 28일.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와 준결승전에서도 4시간 50분 동안 혈투를 펼쳤다. 머레이를 상대로 준결승전에서 체력을 소비한 뒤, 단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결승전에 나섰다. 반면, 나달은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와 준결승을 마친 뒤, 이틀 휴식을 취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마지막 5세트에서 힘든 표정을 자주 지었다. 나달의 스트로크를 받지 못해 코트에 드러누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막판 집중력은 무서웠다. 4-5로 뒤쳐진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이 경기는 결승전이다. 그리고 5세트까지 경기를 치렀다. 나는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나달은 믿기 힘든 포인트를 올렸다"고 말했다.

또, 조코비치는 6시간 동안 치러진 치열한 경기가 매우 값어치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조코비치는 "나는 이러한 종류의 시합을 하는 프로 테니스 선수다. 나는 다른 동료들도 '치열한 경기를 위해 산다'라는 말에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코비치와 함께 6시간동안 혈전을 펼친 나달은 "우리는 위대한 시합을 했다. 나는 이 이벤트를 즐겼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경기는 역대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장시간 결승전으로 남게 됐다. 종전 최장 기록보다 무려 59분이나 길었던 이번 승부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쯤에 막을 내렸다.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cateid=1076&newsid=20120130080903965&p=xport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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