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제품에 밀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점유율은 고작 10%로 떨어졌고 지난 한해 주가도 75%나 하락했다. 경영 부진과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 23일 최고경영자(CEO)마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30일 이런 림이 나아갈 길은 신제품 출시로 재기에 성공하거나 경쟁사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동안 점차 쇠퇴하는 것, 혹은 소비자들에게 흔적도 없이 잊혀지는 것 3가지라고 설명하고, 블랙베리 쇠락을 계기로 한때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IT기기를 조명했다.
◇소니 워크맨(1979-2010) : 소니 워크맨은 걸어 다닐 때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장비를 만든 소니는 1980년대 기술 리더로 떠올랐다. LP는 다락방으로 밀려났고 좋아하는 음악을 모은 테이프를 듣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니는 이후 카세트테이프에 이어 콤팩트디스크(CD) 플레이어를 만드는 데도 성공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1년 등장한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은 워크맨의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렸고, 워크맨은 이제 거의 추억 속으로 밀려나 버렸다.
◇무선호출기, 삐삐(1951~) : 무선호출기는 의사와 같이 생명이 위태로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무선호출기는 숫자만 표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911(지금 즉시 전화해)이나 07734(거꾸로 읽으면 'hello'와 비슷)처럼 숫자화된 어휘가 많이 사용됐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네트워크보다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응급의료서비스나 구조대원 등 한정된 그룹에서 사용되고 있다.
◇팜파일럿(1997~2007) :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PDA로 달력과 노트, 모든 연락처를 작은 기기 하나에 넣은데다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수 있어 처음 등장했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에는 전화 기능까지 추가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7년 1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밀려났다.
◇폴라로이드(즉석카메라)(1948~2008) : 에드윈 랜드가 1948년 내놓은 즉석 필름 카메라로 1980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팔린 카메라(1500만대)의 절반 이상(780만대)이 폴라로이드일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85년에는 코닥과의 특허권 분쟁에서도 승리하며 탄탄대로를 걷는듯했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1980년대 후반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또 2000년 휴대전화에 디지털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고 2001년 파산 선언, 2008년에는 즉석 필름 생산을 중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타리2600(1977~1984) : 비디오 게임을 집에서도 가능하게 한 가정용 게임기로 출시 때부터 1984년까지 3천만 개가 팔리며 각광받았다.
하지만 게임뿐 아니라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PC가 등장하면서 위기에 처했다. 당시 아타리사는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구매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게임을 만들어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빠르게 외면했다.
결국 팔리지 못한 기기와 게임 수백만 개가 1983년 뉴멕시코 매립지에 묻혔고 아타리2600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eshiny@yna.co.kr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120130115006239&p=yonhap&RIGHT_COMM=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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