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의 성공 이후 최근 ‘쏘 핫’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댄스그룹 원더걸스
등을 길러낸 기획사 대표이자 인기 가수인 박진영과 벤처 기업가이자 카이스트 석좌교수인
안철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성공신화를 이룩한 이들의 공통점은
‘뇌’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앞쪽형 인간’(허원미디어)이라는 책을 최근 펴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앞쪽뇌를 잘 활용한 대표적 인물로 박진영과 안철수를 꼽고 직접 인터뷰해
그 내용을 이 책에 수록했다.
나 교수는 “얼핏 보면 박진영과 안철수는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 같지만 앞쪽뇌가
발달한 대표적인 앞쪽형 인간”이라며 “이들의 성공 비결은 타고난 머리와 부단한
노력, 도전정신과 열정 때문인데 이는 모두 앞쪽뇌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쪽형’은 타고난 머리-도전정신-열정이 특징
일단 두 사람은 타고난 머리가 좋다. 박진영은 중학교 시절 아이큐 검사 결과
153이 나왔다. 안철수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였다.
나 교수는 “박진영에게 일에 대한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노력하는 게 아니라 단지 일이 재미있어서, 미쳐서 하는 것이다’고 대답했다”며
“이 같은 열정과 의욕은 앞쪽뇌의 작용과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적 감각은 본능 또는 감정이 발달된 사람에게 두드러지는데 만약 이
본능이 어릴 때부터 억압당하면 예술가로서 성공하기는커녕 거꾸로 우울증을 앓거나
폐인이 된다”며 “박진영은 자신의 끼를 이해해주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진영은 실제 한 방송에 출연해 “고교시절
부모님 허락받고 간 나이트 클럽을 춤으로 평정하다 못해 가요계 최고의 댄서가 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안철수는 ‘진짜 공부 잘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유형이다. 사고전환이 빠르고
독창적이며 추리력과 논리력이 뛰어나고 충동을 억제할 줄도 안다. 의대 출신으로
낮에는 사람을 고치는 의학을, 밤에는 바이러스로 신음하는 컴퓨터를 치료하는 백신을
공부한 그는 서울의대 생리학 교수직 제안도 거절하고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의 위치도 잠시, 미국으로 건너가 기술경영학을
공부, 전문경영인이 됐다. 현재는 돌아와 벤처기업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기계발 힘쓰고 사회에 희망을 주는 사람
나 교수는 “박진영과 안철수처럼 머리 좋은 사람은 많지만 이들이 진정한 앞쪽형
인간인 이유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목표가 분명하며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
희망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가 말하는 앞쪽형 인간은
△앞쪽뇌를 잘 활용해 자기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나 해석을 중시하고
△남들의 이목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실행하며
△자기계발로 성공을 이뤄 타인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창조적인 활동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삶을 풍성하게 사는 사람이다.
전두엽 또는 이마엽이라고도 부르는 앞쪽뇌는 순간순간 들어오는 정보와 과거에
저장한 정보를 총괄해 짜깁기하거나 재해석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앞쪽뇌와
대비되는 뒤쪽뇌는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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