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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27, 2011

물 알레르기란 희귀병 걸린 케이티의 기구한 인생

영국 여성 케이티 델(26)은 희귀병에 시달리고 있다. 델은 '물 알러지' 증세를 앓고 있다. 그녀는 슬픈 영화도 보기 힘들다. 눈물이 흘러내리면 얼굴이 따가워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케이티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 병은 전 세계적으로 35건 밖에 보고되지 않은 '수성 두드러기'다.

' 수성 두드러기' 때문에 케이티는 목욕물에 오랫 동안 몸을 담글 수도 없고, 수영도 할 수 없다. 또 날씨가 흐리면 비 때문에 외출을 하기도 힘들다. 케이티는 "비가 올 것 같으면 약속을 취소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영국 북웨일스 플린트에 거주하는 케이티는 옷이 땀으로 젖으면 두드러기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댄스 강사의 직업도 포기해야 했다.

케 이티는 "나는 대부분의 여성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보기 힘들다"며 "E.T나 노트북 같은 명작들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눈물이 날 것 같으면 TV 전원을 꺼버리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을 놓친 영화들이 너무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의 이 같은 증세가 16살 때 편도선을 제거하면서 시작됐다. 케이티는 이후 페니실린 계통 항생제를 복용하는 과정에서 물에 대한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이런 증세를 처음 봤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케이트는 "어떤 의사는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취급했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음에도 정신적인 문제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케 이티는 화학 제품이 문제라고 생각해 비누와 샴푸는 물론 헤어 컨디셔너도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케이티는 "2년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서 위안을 느꼈다"며 "내가 미쳤다고 느낄 정도로 사람들이 나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목욕은 생각도 하기 힘들다"며 "택배 기사로 일하는 남편 앤디의 도움을 받아 몇 분 간 샤워를 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앤디가 내 머리를 감겨주는 동안 나는 정말 빠른 속도로 몸을 닦는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11년 동안 같이 시간을 보낸 앤디가 정말로 자상한 남자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케이티는 힘들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이 병으로 제약받는 일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5년 뒤 내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케이티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고 디즈니 워터파크에 놀러가거나 온천여행을 하는 게 내 꿈"이라며 "나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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