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문맹률이 90%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저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사람이 90%라는 것은 10명 가운데 9명은 글을 읽을 수가 없는 까막눈이라는 말이고, 겨우 1명만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그 말을 리해할 수 있다는 말과는 또 사뭇 다르다.
어쨌거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10에 1이라면, 온동네 사람들 가운데 기쁜 소식이든, 슬픈 소식이든, 편지 글로라도 날아들어왔을 경우에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사람은 겨우 1명뿐이라는 말이다.
해
방된 직후에 내가 살던 마을에 우체부가 편지를 가져오면, 편지만 전달해주는 것으로 우체부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니라, 그 편지를
뜯어주고, 읽어주는 것까지 다 하였다. 슬프면 슬픈 목소리로 눈물까지 지어가면서, 기쁘면 기쁜 목소리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듯이 한
적이 있었다.
그게 겨우 50년 전의 일이다.
그렇다면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회조직의 지도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언필칭 "왜""왜놈"이라고 하였던 것이 조선의 전통관념이었다.
글을 안다는 것은 지배층이라는 말이며, 국가의 지도자였다는 말이다.
그런 글을 아는 사람이 10%도 되지 않았다는 말은 그 10%가 귀족이고, 황족이고, 공신들이었다는 말이다.
10%라는 의미는 파레토 법칙을 적용하면 20:80의 개념에서도 20의 숫자보다도 더 적은 절반에 해당되니 이거야 말로 특수계층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동력의 원천은 지식의 수준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무식하면 지배를 받게 되고, 유식하면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문맹률이라는 90%의 의미는 력사적 사실을 리해하고, 교훈삼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문자가 지배층의 정치도구라는 말로 귀결된다.
어라하>얼라하
백제의 력사에서 그 언어가 어떻다는 말은 쉽게 보아왔던 것이다.
그가운데 중국말로 王, 한국말로 임금이라는 뜻을 가진 백제 말에 25史가운데서 <북사><주서> 등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1) 어라하(於羅瑕)
(2) 건길지(건吉支)
이
(1)은 한어, 즉 요즘의 중국어라는 소리로는 풀어지지 않는다. <강희자전>에 나오는 소리로 한글로서 [어라하]이며,
[羅]의 소리를 "r"이 아닌 "l"로서 [ㄹㄹ]로 하면 [얼라하]가 된다. 이것을 알파베트로 바꾸면 [elaha]가 되며, 이
소리는 요즘의 [elah]라는 글자와 한자도 틀리지 않고 일치하는 페르시아어의 "신(god)"이다.
"신"이란 말로써 "임금"을 나타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물
론 옛날엔 제정일치시대엔 임금이 하느님을 대신했기에 옛날의 관념으로 보면 가능하다. 그래서 페르시아어에 "신(god)"의 뜻을
가진 낱말이 엄청 많다. 그렇게 많은 낱말 가운데 "khodhavandgar"라는 말이 있다. "신"이란 뜻과 함께, "지배자"와
"임금"의 뜻이 있다.
아마도 이 신은 남성인 모양이다. 왜냐하면 비슷한 글자로 "elahe"가 있는데, 이것은 "녀신(女神)"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현재의 개념으로 보면 임금의 아내, 즉 왕비(王妃)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왕비의 뜻으로 백제어에 "於陸(어륙)"이라 하였다. 이 "於陸"은 실제로 "於陸夏"의 줄임말로 쓴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꼭같은 뜻으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於陸=於陸夏"가 곧 페르시아어의 "elahe"와
동일한 것이다.
그리고 위의 (2)에 건吉支는 무엇인가? 백제어에 백성들이 임금을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같은
"임금"이겠는가? 아마도 큰 우두머리를 가리킨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건吉支는 다른 말로 "遣支/儉側/險側"라고 하는데, 이
소리는 [건지][큰지]임에 분명하다. 이 소리를 페르시아어로 보면, "kanj"가 있는데, 그 뜻이 "거대한", 즉 "큰"이다.
역시 큰 우두머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지방의 여러 제후들을 가리키는 말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보다 큰 우두머리를 "臣智"라고 한다.
여
기서 "臣智"는 다른 말로 "秦支"라고 하는데, 아마도 그 소리가 [신지]임에 분명한데, 이것을 페르시아어로
풀면 [sinj]이며, 이 말은 "sinkh"와 같다고 한다. 그 뜻은 "련합(聯合)"을 말한다. 부족이 여럿 모였음을 말하나니 큰
제후를 나타낸 말이 된다.
이렇게 백제어의 호칭을 페르시아어로 풀면 상당하게 풀어진다. 그렇다면 백제의 강역에서
페르시아어를 사용했다는 말은 첫째, 그런 지역이 백제일 것이고, 둘째는 페르시아문화를 가진 나라였고, 셋째는 페르시아어를 수입하여
사용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지금 아시아=조선이라는 력사의 패러다임에서 보면, 중앙아시아=중원=중국=조선의 중앙정부이므로, 그 서쪽이 백제이고, 그 동쪽이 신라이니, 백제는 역시 페르시아 지역에서 찾아야 될 문제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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