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를 배우자가 잘 돌보면 치매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와 돌보는 사람과의 관계가 치매 치료에 약 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유타 스테이트 대학 공동 연구진은 환자와 간병인 167쌍을
대상으로 둘 사이의 친밀도와 병 진행 상태를 4년간 추적 조사했다. 간병인은 배우자나
성인 자녀, 사위나 며느리 같은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6개월마다 환자 집을 방문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인지 능력을 체크하고
간병인에게는 환자와의 친밀도를 점검했다. 그 결과 간병인이 환자에게 친밀도를
느끼는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 환자의 인지 능력 점수가 떨어지는 정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친밀한 간병인은 자식이나 사위, 며느리가 아니라 배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잘 돌본 치매 환자들은 전반적인 건강과 인지 능력의 감퇴가 매우 느려져,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 약 아세틸콜린에스트라아제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와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간병인과의 친밀도가 치매 증세의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연구진은 둘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나는 친밀한 간호가 증세 악화를 막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증세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간병인이 환자에게 친밀도를 느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둘 중 어느 쪽이 진짜 원인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노인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 9월호 온라인 판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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