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수술을 받으면 마취의 영향으로 기억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기억력과 수술은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 마취과 마이클 에이비든 교수팀은 수술 받은 노인 57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5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매년 검사한 자료이다.
에이비든 교수는 “수술을 받은 노인들에서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는 건강한 노인들과 비교를 했기 때문”이라며 “건강 상태가 비슷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술 여부만 가지고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 연구가 진행될 때 이 환자들 중 361명은 가벼운 치매증상이 있었고 214명은
치매를
앓고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수술을 받은 사람과 수술을 받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사람으로 구분해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인이 수술을 받으면 6개월~1년 이내에 인지 기능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치매의 진행에 의한 것이지 수술로 인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대 치매연구센터 존 모리스 교수는 “치매 노인이 수술을 받으면
기억력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믿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중요한 연구 결과”라며 “초기
치매 환자의 기억력이나 사고력이 수술로 인해 악화된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라고
말했다.
에이비든 교수는 “노인이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머리가 나빠지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수술의 위험에 대해서만 걱정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마취관련 학술지인 ‘마취저널(Journal Anesthesiology)’ 11월호에
게재됐고 미국과학웹진 사이언스데일리,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 투데이 등이 19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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