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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9, 2011

남자도 유방암이 생긴다

 

"남자인데 설마…" 가슴 멍울에 병원 가보니 '경악'

 

가슴에 멍울·분비물 … 유방암, 남자도 위협
남자 유방·갑상샘암 늘어난다는데 …

남성들도 여성암으로 알려진 갑상샘암·유방암에 종종 걸린다. 8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한 남성이 유방촬영기(맘모그라피)에 밀착해 가슴을 촬영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유방암과 갑상샘암은 대표적인 여성 암이지만 드물게 남성도 걸린다. 많지는 않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양천구의 임권호(43)씨는 유방암 환자, 직장인 이모(51·경기도 고양시)씨는 갑상샘암 환자다. 임씨는 지난해 3월 가슴에 멍울이 잡혀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유방암을 의심하며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권했다. 임씨는 ‘내가 남자인데 설마 유방암이라니…’란 생각에 무시했다. 그러나 점점 멍울이 커지고 딱딱해져 2개월 전 병원을 다시 찾았다. 결과는 유방암 3기였다. 림프선까지 암세포가 퍼져 유방을 도려내야 했다. 그 뒤 항암치료를 여덟 차례나 받고서야 건강을 되찾았다.

 이씨는 지난여름부터 몸이 무거웠다.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목이 약간씩 따끔거렸다. 하지만 병원을 찾진 않았다. 지난달에서야 직장 정기검진 때 갑상샘 검사를 추가로 받았고 갑상샘암 3기가 판정됐다. 이씨는 “갑상샘암은 여성이 주로 걸리는 암으로만 여겼다”고 말했다.

국가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은 75명이다. 여성(1만2584명)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지만 증가하고 있다. 1999년의 41명에 비해 83%나 늘었다. 또 2008년 갑상샘암 판정을 받은 남자는 4275명(여자 2만2648명)이었다. 매년 증가해 99년(517명)의 8.3배가 됐다.

 남성도 작지만 유선(乳腺) 조직을 갖춘 유방이 있다. 그래서 유방암이 생긴다. 다만 유선이 작다 보니 여자보다 유방암에 덜 걸릴 뿐이다. 남성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2% 정도다.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이수 교수는 “남성도 유방암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과거엔 50~6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엔 40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고 말했다.

 남성의 유방암 발병 이유는 여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몸이 비대해져 남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겼거나 유전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노화 때문에 남성 호르몬이 줄어든 탓이라는 설명도 있다. 주장이 엇갈리지만 나이가 많거나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분명하다.

 갑상샘암은 여성 암 1위다. 남성은 위, 대장, 폐, 간, 전립샘에 이어 6위다. 35~64세 연령대에서는 전립샘암을 제치고 5위에 올라 있다. 대개 여성 환자 5~6명당 남성 환자 1명 정도의 비율이다. 남성이 덜 걸리는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남성 유방암·갑상샘암은 여성에 비해 고약하다. 발병 가능성을 무시하거나 아예 모르고 있다가 진단과 치료 시기가 늦어져 병을 키운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남성은 가슴에 지방이 적어 발견 시기가 약간만 늦어도 암이 림프선까지 전이된 경우가 많다. 대전시 동구 김모(55·자영업)씨는 유방암 2기로 진단돼 유방 절제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여성만 걸린다고 여겼던 유방암에 내가 걸려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생존율도 여성에 비해 떨어진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연구팀은 40년 동안 스웨덴·싱가포르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45만9846명과 남성 2664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10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매년 여성은 66.7명, 남성은 0.4명이 유방암에 걸리며 암 진단 뒤 5년 생존율은 남성이 72%, 여성이 78%였다.

 갑상샘암도 마찬가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교수는 “남성도 갑상샘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간과하다가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2001~2005년 남자 갑상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5.7%로 여자(98.5%)보다 낮다. 국립중앙의료원 윤여규(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원장은 “남성이 갑상샘암에 걸리면 여성보다 재발이 많고 폐·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이럴 땐 병원 찾아야=을지대병원 외과 최영진 교수는 “남성도 ▶가슴에 멍울이 있거나 ▶분비물이 나오고 ▶젖꼭지가 말려들어가거나 ▶유방 피부에 궤양이 생기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국립암센터 정기욱 갑상샘암센터장은 “목 주변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음식이 자주 목에 걸리거나 가끔 숨 쉬기가 힘들거나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나면 갑상샘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12/09/6499504.html?cloc=n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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