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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8, 2011

인텔의 CEO는 이탈리아인이다.

PC시대 영광 이을 ‘뉴 윈텔’ 연합


“인텔은 PC를 사랑합니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미국 PC 업체 델이 개최한 ‘델 월드 2011′에서 이 같이 고백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PC 시대의 종말이 아직 멀었다는 의견을 강조하고 싶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PC 시대 ‘수명연장’을 주장했다. 인텔과 MS의 ‘동병상련’이라 부를 만하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 등의 등장으로 IT 업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인텔과 MS는 이같은 상황에서 PC 시장의 어떤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을까. 델 월드 2011에 나란히 참석해 PC 시장 부활을 주장한 두 CEO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폴 오텔리니 인텔 CEO(왼쪽)와 스티브 발머 MS CEO

인텔과 MS의 묘수

폴 오텔리니 CEO는 PC업체 델이 지난 10월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한 ‘델 월드 2011′ 행사에 참석해 PC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모습이 역력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최근 몇 년간 PC시장 성장세는 둔화된 게 사실”이라고 PC시장이 침채 됐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PC는 사용자와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폴 오텔리니 CEO의 자신감은 다름아닌 ‘울트라북’에서 나온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지난 5월, 대만 ‘컴퓨텍스 2011′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새 노트북 플랫폼이다. 기존 넷북이나 울트라씬과 비슷한 두께와 얇기를 유지하면서도 성능은 높고 가격은 100달러 미만을 유지하는 저렴한 가격의 플랫폼이다.

인텔은 2014년 말이면 울트라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트라북은 앞으로 모바일 PC 시장을 짊어질 인텔의 ‘최종병기’인 셈이다. 울트라북을 띄우기 위해 인텔은 지난 8월 3억달러 규모의 기술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PC 제조업체가 울트라북을 제조하는 데 들이는 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10월11일 아수스는 PC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울트라북 PC를 미국시장에 출시했다. 가장 낮은 가격이 999달러다. 아수스의 뒤를 이어 에이서와 도시바, 레노버 등 업체들이 울트라북 출시를 준비중이다.

인텔 울트라북 플랫폼이 노트북 PC의 수명을 연장할 카드라면, MS가 2012년 공개할 예정인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우8은 전체 PC 플랫폼에 대안을 제시한다. 윈도우8은 PC 운영체제와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의 통합을 노리고 있다.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같은 사용자 경험을 누리게 하겠다는 게 MS의 전략이다.

MS가 개발자 버전으로 공개한 윈도우8은 터치스크린 조작과 기존 키보드, 마우스 조작을 동시에 지원한다. 메트로 UI를 큼직하게 배치한 화면은 태블릿 PC의 터치 조작을 위한 화면이고, 작업표시줄과 바탕화면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윈도우 화면은 기존 PC 플랫폼을 위한 화면이다. 한 운영체제에서 PC와 태블릿 PC를 모두 지원하는 셈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델 월드 2011′ 행사에 참석해 “윈도우8은 기술을 완전히 재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윈도우8에 대한 MS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수스 첫 울트라북 ‘젠북’(왼쪽)과 MS ‘윈도우8′ 개발자 버전

‘PC 이후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최근 PC시장에 관련해 나쁜 지표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가트너는 지난 10월 초, 2011년 PC시장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보다 밑돌았다는 보고서를 일제히 내놨다. 올해 자료를 토대로 내년 PC시장 성장률도 낮췄다.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밀어닥친 경제 침체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PC 이후의 시대(Post PC Era)’ 주장도 인텔과 MS를 비롯한 윈도우 PC업체를 긴장하게 하는 요소다. 아이클라우드나 PC 없이 무선인터넷으로 애플 모바일 기기를 동기화할 수 있도록 개선한 iOS5도 애플의 이 같은 전략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모바일 기기가 PC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인텔의 울트라북 플랫폼과 MS의 윈도우8 운영체제가 보여주는 수준 높은 가능성 때문이다. PC 시장은 울트라북과 윈도우8 조합으로 전환기를 맞게 될 지도 모른다.

울트라북의 장점은 무엇보다 뛰어난 모바일 능력이다. 가볍고 얇다는 물리적 장점 외에도 인텔은 울트라북 플랫폼에 빠른 부팅과 대기상태에서 활성화 상태로 깨어나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도입했다. 모바일 기기와 마찬가지로 울트라북은 대기상태일 때도 인터넷과 접속을 유지하는 기술을 내장했다.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가져오면서도 생산능력은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이 낮은 모바일 기기보다 사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윈도우8은 또 어떤가. 태블릿 PC와 PC 플랫폼 모두를 지원한다는 점은 윈도우8의 큰 장점이다. 개인 사용자는 물론이고, 기업 환경에서 쓰이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PC와 태블릿 PC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CEO는 ‘델 월드 2011′ 행사에 참석해 “윈도우 PC는 지구에서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울트라북과 MS의 윈도우8까지, 아직 PC 시장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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