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선천적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의 경우 세포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 정상적으로 남성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기 조직을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한 후 손상된 성기에 이식해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동물실험이 성공한 것.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 뱁티스트메티컬센터 앤터니 애탈라 박사는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지만 언젠가는 남성에게 이 기술을 활용해 발기부전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발기부전증을 포함해 성기의 선천적 이상, 심리적 문제, 음경암 등을 포함한 여러 남성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기는 발기할 때 신경, 근육, 혈관세포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한 조직이다. 발기는 성기의 평활근이 이완되고 혈액이 쏠리면서 유지된다. 혈관은 내피세포에서 방출하는 산화질소에 의해 확장된다.
애탈라 박사 팀은 동물실험을 위해 수컷 토끼의 성기에서 발기를 가능하게 하는 평활근과 내피세포를 분리했다. 분리해낸 두 조직을 막대 모양의 콜라겐 지지대에 놓고 인체 상태를 그대로 재현한 배양기에서 길러 냈다.
두 세포가 다 자란 후 연구진은 콜라겐 지지대와 새로 만들어진 음경해면체를 토끼의 성기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한 달이 지난 뒤 새 조직의 신경과 혈관 등은 원래의 성기 조직과 하나가 됐고 발기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됐다. 발기에 필요한 압력 테스트, 산화 질소에 반응하는 혈류 테스트, 사정 후 배출되는 정자 테스트 등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났다. 새 성기를 이식받은 수컷 토끼 12마리 중 8마리는 암컷 토끼에게 사정하는 데 성공했고 암컷 4마리는 임신을 했다.
뉴욕대 란곤 의료센터의 앤드류 맥클러프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남성의 성기 조직은 발기부터 사정까지 근육과 혈관이 전체적으로 관련돼있는 매우 예민한 조직인데 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남성의 35%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의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나이,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등의 질병도 남성 성기능에 영향을 주고 약의 효과를 떨어트리는데 이러한 남성들에게는 외과 수술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성기 이식 동물 실험에 앞서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진은 인공 방광을 만들어 선천적으로 방광에 이상이 있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30명의 성인 또는 어린이는 방광 기능이 정상이 되거나 10년에 걸쳐 천천히 회복됐다.
애탈라 박사 팀의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A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10일 보도했다.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191520_28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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