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인간 본연의 강력한 갈망
‘나는 대쪽이다’라 할 만큼 대외적 이미지가 곧고 강인한 70세 초반의 남자
어르신. 사회적으로 성공하셨고 지금도 맹렬히 현역에서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클리닉을 아내와 함께 방문하며 잉꼬 부부의
위용을 자랑하셨다. 클리닉을 찾은 이유는 스트레스성 불면. 만난 횟수가 늘수록 강인한 어르신께서 속마음을 드러내신다. 그러던 어느
날, 외래 예약 날짜가 아닌데 갑작스럽게 진료 요청을 하셨다. 급한 일인가 하여 만나뵈니 그날따라 혼자 오셨다. ‘지나가다가
약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어 들렀소이다. 수면제 계속 먹으면 중독되는 것 아니오?’ 하시는데 급작스러운 진료 요청치고는 질문이
뜬금없다. 혼자 오신 것도 수상하고 하여 좀 더 경청의 자세를 보이니 속내를 털어놓으셨다. 정신 없이 일만 하고 달려온 삶이고,
주변에 사람은 많으나 정작 속은 외롭고, 완벽주의 성격에 바람도 한번 제대로 못 피워 보았다며 서글픈 웃음을 지으시며 한마디
던지신다. ‘선생님… 나도 찐한 사랑 한번 하고 싶소!’라며.
‘바람’의 사전적 정의는 ‘남녀관계로 생기는 들뜬
마음이나 행동’이다. 심리학적으론 사랑중독(Love addiction)이란 말이 있다. 여기서 중독되는 사랑이란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 그 쾌감을 말하는데 바람의 사전적 정의와 거의 동일하다.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 뇌의 쾌락 중추에 강한 자극제란
뜻이다. 배우자 등 공식적인 파트너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부정(infidelity)이 문화적으로 용납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은 매우 흔한 현상이다. 미국의 통계를 빌리면 기혼자의 30 ~60%가 부정을 저지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사랑은 중독적이라 할 만큼 인간 본연의 가장 강력한 갈망이고 욕망이다.
일중독 남편 … 바람의 잠재 위험 ?
‘우리 남편은 일밖에 몰라요’. 위에 언급한 남자 어르신의 아내가 필자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정말 일밖에 모르는 남편은 사랑
중독과는 상관없는 것일까. 지난달 해외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한 논문의 결과가 재미있다. 미각 관련 심리 시험을 한다며 32명의
남자 대학생을 모집했다. 이 32명은 모두 확실한 애인이 있는 커플남이었다. 두 접시를 앞에 놓고 한 접시에는 맛있는 쿠키를, 한
접시에는 무를 올려놓았다. 16명에게는 무를 먹지 못하게 하고 맛있는 쿠키를 먹게 했다. 이들에게는 자기 통제를 위한 에너지가
소비될 필요가 없다. 반면에 나머지 16명에게는 맛있는 쿠키는 먹지 못하게 하고 무만 먹게 했다. 자기 통제에 에너지가 소비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나서 실험에 대한 설문을 한다는 명목으로 폐쇄된 독립 방에서 인터뷰어로 위장한 여자와 단둘이서
대화를 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는 맛없는 무를 먹은 남자군에서 ‘커피 데이트’ 신청을 수락하고 ‘상대방 휴대전화번호를 따는’
정서적 부정(emotional infidelity) 행동이 쿠키를 먹은 남자군에 비해 훨씬 많았다. 사랑에 대한 갈망이
본능이라면, 이것을 ‘자기통제’ 능력으로 억제하는 것인데, 이 통제 능력이 고갈되면 사랑이 바람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대부분 자기통제적 성격이 강하다. 지금 감성적인 만족을 억제하고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여러
욕구를 억제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이다. ‘일밖에 모르는 남편’은 중독과 바람의 잠재 위험 그룹인 셈이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관계가 열쇠
인터넷 을 보면 ‘틈만 나면 겉도는 내 남자 어떻게 잡을까, 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는 명기?’ 등 ‘19금’의 은밀한 성형 시술
광고 카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야한 성적 매력이 남자의 늑대 본성을 잠재울 수 있을까. 성형 등의 노력이 허망하게도
바람은 성적인 불만족보단 정서적 불만족에 더 기인한다고 한다.
‘내게 너무 예쁜 당신’이란 프랑스 영화는 지적인
절정 미모의 아내를 둔 남자 주인공이 못생기고 볼품 없는 회사 비서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못생긴 비서와 정사를 나눌 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슈베르트의 가곡 자장가는 상징성에 있어 압권이다. 이 자장가는 태교 음악
베스트 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니 남자의 성적 만족이란 단순히 아름다움과 섹시함에 대한 갈망은 아닌 듯하다. 실제 부인에 대한 낮은
자존감이 바람의 큰 요인이다.
남녀 간 ‘자아 팽창(ego-expansion)’이 ‘바람’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아 팽창은 나의 자아가 확장하며 꽉 차는 만족감을 느끼는 현상인데, 사람 상호간에 있어서는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더 근사해지는 느낌’, 존재감과 자존감이 상승하는 것이다. 가장 격려하는 사이가 돼야 할 관계가 자아 축소의 공장이
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내 주변의 소중한 이들의 자아의 풍선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어떨까.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364512
Search This Blog
Sunday, February 26, 2012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Blog Archive
-
▼
2012
(1515)
-
▼
February
(487)
- 한국 술맛이 안좋아진게 일본탓이라고 한다
- 사지없는 특이병男, 미모의 부인 비키니 '눈길'
-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89달러 취임말에는 4달러
- 그녀, 루이뷔통 사러 왜 증권사로 가나
- 미국 영주권자도 추방한다.
- 정액 성분이 난소암 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 현대의학이 발견해 낸 무병장수 7 가지 비결
- 미국 이민자가 추방당하지 않기 위하여 주의해야할 사항
- 배꼽 위 4cm 허리둘레가 수명 좌우한다
- 과학자도 못푼것을 게이머들이 풀었다!
- 일본인과 유럽의 집시에게서 ‘희귀한 피’ 발견
- 불없이 끓이는 라면
- 광합성의 기원 밝혀져
- Origin of photosynthesis revealed by a ‘living fos...
- 2012년 대지진 예고편! 심해어 떼죽음으로 일본 시민 불안
- 연 50조원 '마법의 산업' 카지노, 日 눈독
- 95세 할머니 숨 멈춘 지 7일만에 ‘깜짝 부활’
- 오메가3, 두뇌 크기 줄어드는 것 막는다
- 오메가3, 채식주의자들은 어디서 얻나
- '불멸의 생명체' 발견
- 야근, 호르몬 변화로 암 유발
- Scientists find key to immortality for asexual worms
- 헉명은 프랑스만 했다.
- Study Proves that “Fair Skin” does not confer any ...
- gridiron(american football) is not dangerous sport...
- 토마토, 지방 연소 촉진한다
- 브라질 발칵 아름다운 여자 변호사
- Top10 taste of Instant Ramen
- 인스탄트 라면 세계 순위 TOP10
- 발뒤꿈치, 물에 불려 문지르면 안돼
- 힘안들이고 체중 줄이는 방법 10가지
- 외모 나이 계산기 10선
-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주는 FIBROIN
- 코털 손으로 뽑다간 죽는다.
- 이성을 10분만에 유혹하는 페르몬
- 세계 최단신자에 54.6cm의 네팔 노인
- 사랑한다는 말이 심장마비 걸려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 피부에는 비타민D 좋다.
- 오래 살려면 플라스틱 제품 멀리하라
- 여자들이 마초 얼굴에 성적매력 느끼는 이유
- 하루걸러 단식하면 수명 두 배
- 군대 갔다 오면 사람이 남자가 된다는 통설은 거짓이다.
- 20-30대 나이에 눈은 70대
- 11살 여자애들이 남자 때문에 싸우다가 사망
- 11 years old girl killed a classmate over a boy
- 충청도 남부와 전라도 북부는 왜(倭)였다.
- 사정을 참으면 성불감증에 걸린다.
- 자위하다 사정을 참으면 무정자증에 걸릴 수 있다.
- 남자도 반신욕이 필요해요
- 협심증 통증 느낄 땐 이미 상당 수준 진행
- 30대 남성 모텔서 숨진채 발견
- 서양이 동양 보다 군사력이 우수했다.
- 러시아 공군이 맘만 먹으면, 일본은 20분만에 소멸
- 이토히로부미의 어릴 때 이름은 임이조林利助, 백제계 목협만치 소가씨 후손
- 나영석PD 눈물 시청자도 울렸다 “이렇게 슬픈 예능 또있을까”
- K리그 광주용병 복이 미스 몬테네그로와 결혼했다.
- 주기적으로 밥 굶으면 똑똑해진다
- Teens may need less sleep hour than you think
- LA카운티 불체자 복지 16억 달러 썼다
- when did catholic change the way to cross themselv...
- 4.29 LA 폭동에 대한 생각
- 바스크인들은 인도 유럽어를 쓰지 않고 독자 언어를 쓴다.
- 로마의 기원은 트로이인이다.
- Facebook shuts down pro-life message and keep mess...
- 가톨릭은 축성때 사용하는 예수님 말씀을 바꿔버렸다.
- 후백제인은 왜인계였다.
- 가수 보아 오빠는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힘쓰는 훌륭한 인물이다.
- 파나소닉, 물·먼지 끄떡없는 스마트폰 출시
- "쥬라기공원 기적!" 3만년전 식물 살아나
- Jurassic park? Scientists regenerate a plant with ...
- ‘골 잘 넣는 피 있다’ 축구와 혈액형
- 호날두 28골-메시 27골...라리가 영웅시대
- 쥬라기공원이 현실로? 3만년 전 열매 조직으로 꽃 피워
- Smothering or Standoffish, People Can Be Happy Wit...
- 애정표현에 정반대 남녀, 계속 사귈수 있을까
- Gluten-free diet may be a waste of money for some,...
- Men exposed to a lot of testosterone during povert...
- Guys' deep voices help women remember
- Using easy-to-pronounce name help you succeed in work
- If you shave your beard or head, the hair comes ba...
- what is semen made of?
- 정액은 무엇으로 되어있을까?
-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기 직전에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네요.
- 유럽 가슴 노출이 한때 미덕이었다.
- 하늘이 점점 낮아진다
- 닭도리탕의 도리는 일본어로 닭이다.
-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밀라넬로 다녀왔어요
- 여자는 좋은추억을 남자보다 더 잘 기억
- 안첼로티, "지단, 지도해 본 선수 중 단연 최고"
- 남미 원주민이 뗏목타고 태평양건너 폴라네시아갔다.
- 이태원만 가봐도 유럽계 코카소이드인지
- 아랍인은 유럽인과 똑같은 백인종
- 대기업이 한국 경제 다죽인다.
- 아스텍에 나타난 우리민족의 언어와 풍습
-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키가 작아진다.
- 등산을 할때 GPS를 가져가면 목숨을 살릴 수 있다.
- 운동 너무 열심히 하면 금방 늙는다
- '일중독' 남편, 바람 피울 위험 높은 까닭
- 까만 추성훈
- 황우석과 마크헌트는 닮았다.
-
▼
February
(487)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