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올 신부님.....
ㆍ작성자: 김 세 정 ㆍ작성일: 2009-03-03 (화) 09:54 ㆍ조회: 2568
ㆍ분류: 질문 ㆍ추천: 0 ㆍIP: 72.xxx.19
+ 찬미 예수님.
존경하올 신부님; 저는 멀리 토론토에서 살고있는 김세정 스테파노 입니다. 이곳엔 한인 성당이 두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의 집과 불과 10 여분 거리에 있는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성 빈첸시오 성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곳에선 매 주일 미사중 한대는 라틴어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미사후에 한인들만 모여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그날 강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던중 신부님께 여쭤볼 내용이 발생 했습니다. 성체 축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올바른 성체 축성을 하기 위해선 첫째; 신품 성사를 받은 사제가 미사때에 축성할수 있다. 둘째;성체 축성할 뜻이 분명해야 한다. 세째;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시에 사용하시며 가르쳐주신 말씀으로 축성 하여야 한다. 네째; 예수님 께서 사용하셨던 재료를 사용 하여야 한다. 저희들은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 되는 부분을 여기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토론 내용은 "세째" 부분 입니다. 포도주를 축성하실때 마태복음 26 장 28 절의 말씀엔 "죄를용서해 주려고 많은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마르코복음에서도 14 장 24 절 많은 사람을 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루까복음 22 장20 절에는 나는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피다. 하셨습니다. 이곳 수도원 성당에서 드리는 라틴어 미사에선 "Qui pro vobis et pro multis..." 영어 부분에는 "Which shall be shed for you and for many..." 1963 년도 한글 번역 판에는 "(신덕의 오묘 함이여) 너희 많은 이를 위하여 죄 사하기로 흘릴 바니라.."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72년도 카톨릭 기도서에는 "너희와 모든이의 죄 사함을 위하여 흘릴 피니라..." 라고 쓰여 있습니다. 유한과 무한의 차이?
많은 이와 모든이의 차이는..... 선택된 많은이와 선택 하지도 않은 모든 사람들의 차이란? 비교 할수없는 커다란 차이 입니다.
주님께서 선택하신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는데... 카톨릭 신자를 세사람 죽이면 그들의 천국으로 간다는 교리를 가진 이슬람교도 들을 위해서도 피를 흘리 셨는지? 궁금하다는.... 주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겐 비유로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게 그 비유를 설명해 주시면서 하신 말씀 내용이 다른 사람들에겐 주님의 말씀의 뜻을 모르도록 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선택하신 많은이를 위함이 옳은것 같습니다. 왜 모든 으로 바뀌었습니까? 이것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것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저희들 의견이 그렇다는것 입니다. 존경하올 신부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토론토에서 김세정 스테파노 올립니다.
[이름아이콘] 조용종
2009-03-03 12:19
<의견추가>
주교회의 회보 제147호 (2007.6.1.) 전례위원회 2007년 3월 21일 회의 - 초록입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위원장 이 한택 요셉 주교)는 2007년 3월 21일(수) 오후 3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제2소회의실에서 정기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사 통상문 가운데 포도주를 축성할 때 “……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에서 ‘모든 이’에 해당하는 ‘pro multis’의 번역과 관련하여,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의도를 확인하고 전례서를 개정할 때 반영하기로 하였다. -하략-
[이름아이콘] 김세정
2009-03-04 00:59
+ 존경하올 신부님... 신부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질문 요지는 신부님의 말씀 내용과 많이 다른것입니다. " 많은 이를 위하여" 가 "모든 이를 위하여" 로 바뀐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기도서의 발행 일자의 기준으로 보아서 1963 년 12 월 부터 1972 년 10 월 사이의 일 입니다. 신부님 께서 말씀하신 주교회의는 그후 35 년이 지난 후에 일어난 말씀 이십니다. 이곳 신자들 중에는 7 개국 말을 듣고 말할 정도의 실력자도 있습니다. 저는 영어도 잘 못하면서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것은. 제가 나이가 가장 많다는 죄목이 붙어서 입니다. 존경하올 신부님의 고견을 그들에게 가르쳐 줄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토론토에서 스테파노 올립니다.
[이름아이콘] 조용종
2009-03-05 12:16
토론토의 김 세정 스테파노 형제님께,
우선, 저는 신부가 아니고 비수품신자입니다.
제가 <의견추가>로 댓글을 단 것은 형제님의 <질의>를 보고 <응답>을 해 주실 다른 분께 혹시라도 참고하시라고 한 것입니다. 한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밖에 모릅니다. 오해를 끼쳐드리어 미안합니다.
[이름아이콘] 신호철
2009-03-06 02:08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있는 신호철 신부입니다.
우선 ... 예수님의 십자가상 수난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구원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이며, 따라서 성찬제정 말씀 중 "pro multis"(많은 이를 위하여)는 "pro totis"(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교회의 전통적인 해석입니다. 이에 따라, 실재로 이탈리아어 미사경문 등 여러 나라의 미사 경문에서 "모든 이를 위하여"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2005년 성주간에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이 점을 다시 확인하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pro multis"의 번역에 관련하여 2006년 11월 17일자로 경신성사성에서 전 세계 주교회의에 서한이 발송되었습니다. 이 경신성사성 문헌에서는 "모든 이를 위하여"라고 번역할 경우에 주님께서 이룩하신 구원의 보편성을 잘 드러내어 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님의 구원이 모든 이를 위한 것이고 이런 보편적인 구원이 일단 이루어졌므로 모든 사람은 본인의 신앙이나 의지에 관계 없이 저절로 모두 구원된다고 하는 기계론적 구원관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만일 "많은 이를 위하여"라고 번역한다면 그 장단점이 꺼꾸로 바뀌겠지요. 이렇게 "모든 이를 위하여"로 번역하거나 "많은 이를 위하여"로 번역하거나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이왕이면 원문에 따라 "많은 이를 위하여"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2006년 경신성사성 문헌의 요지입니다.
이에 따라 이 문헌에서는 두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이를 위하여"라고 번역한 미사경문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성찬제정문의 이 부분을 기계론적 구원관으로 잘못 이해하지 않도록 교리교육을 통해 신자들을 가르치라는 것이고, 둘째는, 앞으로 새로이 미사경문을 번역하는 나라에서는 이점을 고려하여 번역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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