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훈 강앤박메디컬 대표가 19일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자신이 개발한 생체용 형상기억합금 소재의 척추고정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강앤박메디컬
강앤박메디컬의 강지훈(40ㆍ사진) 대표는 파란만장한 창업 역정을 이어가며 다시 의료기기 벤처기업을 일으킨 오뚝이 기업인이다. 생체용 고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척추고정기기를 개발,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그를 19일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만났다.
강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상당수는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국산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개발한 척추고정기기는 생체용의 형상기억합금으로 척추를 고정시키는 제품으로 지난해 독일 뉘른베르크 발명전시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강 대표는 "형상기억합금의 초탄성 효과로 재활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시키고, 허리를 구부리는 것도 정상인의 90%만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척추 디스크와 파생질환 등을 치료할 때 기존 나사못 고정 방식은 뼈에 구멍을 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길고 재활도 오래 걸리는 문제가 생겼다"며 "그러나 이 제품은 삽입 방식으로 시술이 가능해 수술비용과 재활기간을 크게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척추고정기기는 수출시 불필요한 절개가 필요없어 출혈도 적다.
시판 준비도 착착 진행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45억원으로 잡았다. 이미 지난해 국내 총판업체와 약 2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강 대표는 "제품 개발은 완료돼 식약청 허가가 나오면 늦어도 3월말에는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소재를 활용한 후속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척추체 사이에 삽입하는 것으로 9월말까지 식약청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도 할 계획이다. 유럽의 CE마크를 획득해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물론 동남아와 남미 등의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각종 심포지엄, 학술회의, 전시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시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약 10년간 의료기기 전문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공기청정기업체인 휴니웰을 창업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이후 식약청 심사관으로 활동하며 허가과정에 대한 실무를 직접 담당해보기도 했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불량자 신세에 처했다가 어렵게 다시 회복했고, 그러한 경험들은 강 대표에게는 큰 자산이 됐다.
강 대표는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 자격 커트라인에 해당되는 만39세의 나이로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다.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총판을 통한 시장 반응이 괜찮고 지금 사업에서 비전이 보인다"며 "다른 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들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장점도 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창업에 뛰어들려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강 대표는 "정부의 정책만 보고 창업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아이템과 기술력이 어느 수준인지, 사업환경 형성은 어떤지, 시장에서의 위치와 위기대처능력 등을 두루 고민하고 분석한 뒤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개발비용과 장소제공뿐 아니라 컨설팅ㆍ투자유치 등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창업자로서는 행복한 고민만 하게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202/e201202211110064773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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