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파 11일째…사망자 550명 넘어서
유럽을 덮친 한파가 11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550명을 넘어섰다.
주말인 11일 동유럽 산간 지방에 거주하는 10만 명 이상이 폭설과 강풍으로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고, 발칸 반도와 이탈리아 반도에는 또다시 폭설이 내려 교통대란을 초래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발원해 흑해로 이어지는 길이 2천860㎞의 다뉴브강은 지난 1985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얼어붙어 헝가리와 불가리아 지역에서는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다.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그리차는 50년만에 무려 5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공항이 폐쇄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세르비아로 향하는 철도 운행은 눈사태로 중단됐다고 AFP가 전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이날 8명이 추가로 사망해 한파로 인한 사망자 수가 65명으로 늘었고, 세르비아와 체코 공화국, 오스트리아에서도 1~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폴란드 소방청의 파벨 프라트차크 대변인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피운 불꽃으로 인한 화재로 지난 9일과 10일 밤 각각 3명과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인 6만 명이 폭설로 고립됐고, 루마니아에서도 3만여 명의 주민들이 발이 묶였다. 발칸 반도 국가에서만 11만여 명이 차단됐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 당국은 전력 부족을 우려해 시민들에게 전력을 10% 줄여 사용할 것을 호소하는 동시에 2천여개 기업들에 대해서도 전기 사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토록 했다.
로마에서는 10일과 11일 또다시 큰 눈이 내렸지만, 일주일 전에 눈이 내려 빚어졌던 교통대란은 재연되지 않았다.
로마 시 당국이 700대의 제설차와 1천여 t의 제설용 소금을 투입한 덕분에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정상 운행했고, 피우미치노 공항의 일부 항공편만 지연 또는 결항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중부와 남부 도시들에서는 공항 5곳이 폐쇄되는 등 교통대란이 벌어졌고, 프로축구 세리에A의 경기 2개가 연기됐다.
프랑스 영토인 코르시카 섬에는 1m가 넘는 폭설이 쌓였고 바스티아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 있는 아우센알스터 호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얼어붙었고, 폴란드에서는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얼어붙은 강과 호수를 찾았다.
기상당국은 이번 한파가 내주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http://m.koreadaily.com/read.asp?art_id=135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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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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