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물이 부족하면 고혈압에 걸린다

아동기 건강관리 성인 고혈압 예방


[앵커멘트]

혈압 감소 요인을 분석해봤더니 10세 이전에 중요한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사 등 탈수증상을 유발하는 감염병 감소나 영양상태 등이 변수인데 아동기 건강관리가 성인 고혈압 예방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지적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탈이 나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심하면 탈수증상까지 보이는데 이럴 때 수분이 빠져나가 혈압이 오르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자꾸 반복되면 성인이 돼서도 고혈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뷰:곽현숙, 어린이 환자 보호자]
"토하니까 계속 물을 찾고 물을 많이 먹게 되고 물을 많이 먹이다가 그 다음부터 설사를 시작하면 빨리 응급조치를 하기 위해서 병원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의 혈압을 관찰해 보면 반대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균 수축기 혈압이 남아의 경우 1998년 115.6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8년에는 106.9로 감소했고 여아의 경우도 111.8에서 101.8로 떨어졌습니다.

10대 청소년의 고혈압 유병률도 52%∼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 비만은 늘고 있는데 오히려 혈압은 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강영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 개선과 탈수 경험이 적어지는 등의 그런 요인들이 아동기 혈압이 감소하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비만은 혈압 증가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고혈압 유병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강 교수는 출생체중 증가와 모유수유, 소금섭취량 감소와 설사로 인한 탈수 감소 등 10세 이전 건강관리가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어린 시절 건강상태가 평생의 건강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입니다.

강 교수의 이런 내용의 논문은 심혈관 계통 우수학술지인 서큘레이션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http://m.ytn.co.kr/view.php?s_mcd=0105&key=201110011211149321&r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