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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5, 2011

말벌 한마리가 꿀벌 한마리를 건드리자 수많은 꿀벌들이 말벌을 단체로 공처럼 말아버려서 뜨겁게 해서 죽여버림

꿀벌, 무법자 장수벌레 공처럼 말아 ‘열폭탄’


수백 마리 둘러싸 날개 떨어 고열로 쪄 죽여

고농도 이산화탄소 내뿜어 질식사 시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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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한 장수말벌을 공처럼 둘러싸 체온 공격을 감행하는 꿀벌 무리. 일본 요코하마 시내에서 2005년 촬영한 것이다. 사진=다카하시, 위키미디어 코몬스


몸길이가 5㎝에 가까운 장수말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독성이 강한 말벌이다.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등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데 꿀벌을 무자비하게 습격해 꿀벌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애벌레와 꿀을 약탈해 가기로 유명하다.
 

장수말벌은 몸집이 큰 만큼 침의 독도 양이 많고 꿀벌과 달리 침에 가시가 없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쏠 수 있다. 독에는 다른 벌의 독보다 많은 아세틸콜린이 함유돼 있어 통증이 심하다. 사람의 피부조직을 녹일 만큼 강한 효소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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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말벌의 턱.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러나 장수말벌의 가장 큰 무기는 침이 아니라 크고 강한 턱이다. 일본에선 이 벌의 크기에 놀라 ‘참새 벌’이라고 부르지만 대만에서 턱을 중시해 ‘호랑이 머리 벌’이라고 한다. 벌통을 습격한 장수말벌이 꿀벌을 싹둑싹둑 자르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죽은 꿀벌이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다.
 

꿀벌도 마냥 당하지만은 않는다. 먼저 장수말벌의 척후병이 벌통에 도착하면 페로몬을 뿜어 꿀벌들을 동원한다. 이들은 벌통 들머리에 넓게 퍼져 그물처럼 함정을 편 뒤 말벌을 유인해 일제히 덤벼든다.
 

수백 마리의 꿀벌이 장수말벌을 공처럼 둘러싸면 날뛰던 장수말벌은 잠잠해진다. 꿀벌이 날개 근육을 진동시켜 열을 발생해 장수말벌을 ‘쪄 죽이는’ 것이다. 적외선 카메라로 보면 꿀벌이 만든 공 내부의 온도는 46도까지 올라간다. 꿀벌은 5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반면 장수말벌에게 이 온도는 치명적이다.
 

최근의 연구로는 온도뿐 아니라 꿀벌이 내뿜는 고농도의 이산화탄소도 장수말벌을 질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은 장수말벌을 퇴치하는 꿀벌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http://ecotopia.hani.co.kr/2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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