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 갑옷 아래서 옷칠 말갑옷 출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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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마갑 |
"옻칠 마갑도 처음"..장식용 칼과 大刀도 수습
"칼은 한반도産"..갑옷 중국산 논란 불식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공주 공산성 성안마을 집수시설에서 갑옷 1습(세트)이 출토된 데 이어 그 아래 층위에서 이 갑옷과 같은 방식으로 가죽에다가 옻칠해서 만든 말 갑옷인 마갑(馬甲)이 발굴됐다.
공주대박물관(관장 이남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글자가 있는 사람 갑옷 비늘을 수습한 뒤 그 하층 조사를 계속한 결과 마갑을 비롯해 큰 쇠칼인 대도(大刀)와 장식용 중간 크기 칼인 장식도(裝飾刀), 그리고 쇠로 만든 다른 갑옷 비늘 조각 등을 수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남석 관장은 "마갑 자체는 물론이고 마갑 중에서 옻칠한 가죽제 갑옷은 백제지역에서는 처음 출토됐다"면서 "이 마갑 비늘 조각은 각각 길이 12~18㎝ 안팎이며 2m 안팎의 범위 안에서 두 줄로 나란히, 그리고 상하 네 겹을 이룬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출토 상태로 보아 이 갑옷은 말 등을 덮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갑 상단부는 흙으로 퇴적되는 과정에서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비교적 정연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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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마갑 |
이 관장은 "이번 마갑은 먼저 발굴해 공개한 주칠 명문(銘文)이 있는 가죽 찰갑보다 규모가 크지만 옻칠은 훨씬 얇다"면서 "마갑 외에 재갈이라든가 등자(등걸이 받침), 그리고 행엽(마구의 일종) 등의 마구류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이 마갑 또한 먼저 발견된 갑옷과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이곳에 폐기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께 발굴된 대도와 장식도는 갑옷과 마갑 중간층에서 발견됐다.
이 중 대도는 장식이 없지만 길이 55㎝ 안팎인 장식도에서는 은 장식과 함께 특히 손잡이 부분에 금장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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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칼과 장식칼 |
사진을 통해 이들 칼을 감정한 대전대 이한상 교수는 "중국에는 없는 칼이며, 백제 아니면 신라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종류"라면서 "신라에서는 금관총에서, 백제에서는 공주 송산리 고분에서 이와 비슷한 칼이 출토된 적이 있으며, 이번 공산성 칼은 이들보다 늦은 시대에 속하는 유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갑옷과 함께 출토된 칼이 한반도산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와 같이 나온 글자가 있는 갑옷이 중국 당나라 유물일 것이라는 학계 일각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 철제 찰갑(갑옷 비늘)도 덩어리로 발견됐으며 투구로 판단할 수도 있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이 관장은 "기존 갑옷과 이번 마갑은 위ㆍ아래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견되고 칼을 비롯해 투구로 추정되는 철 제품이 중간층에 남아 있어 일정한 목적에서 이들이 폐기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갑옷과 마갑 등의 유물이 발굴된 저수시설은 현재의 지표면보다 10m 아래 불안정한 지반에 위치하는 까닭에 붕괴 위험이 있어 곧 복토(覆土)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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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대도 자루 부분 |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11/11/01/0901000000AKR201111010965510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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