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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30, 2011

술, 1급 발암물질‥DNA 부순다

◀ANC▶

오늘 뉴스플러스는 애주가들에게 매우 심각한 소식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술을 방사성 물질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암 발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술이 어떻게 암을 일으키고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전동혁, 김승환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연말 회식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술이지만, 술이 1급 발암 물질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SYN▶ 이재국/서울시
"평소 주량보다 많이 먹는 것 같고 기본적으로 소주 1-2병은 먹고 맥주도 많이들 먹죠."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을 발암 물질로 지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술의 부산물인 '아세트 알데히드'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술이 플루토늄, 라돈 같은 방사성물질이나 석면과 같은 등급입니다.

지난 봄 유럽의 성인 36만 명의 음주 습관과 암 발생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남성의 전체 암 환자 10명중 1명, 여성은 30명 중 1명이 순전히 술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이윤경 교수/차움 가정의학과
"남자의 경우는 10%가 알코올로 인한 암의 발생을 보였고, 여자는 3% 정도가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알코올과 직접 접촉하는 부위의 암 발생률이 높았습니다.

남성의 경우, 식도와 후두, 인두암이 전체 술 관련 암의 44%나 차지했고, 간암이 33%, 대장암, 직장암이 17%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대장암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국내에 적용하면, 술을 안 마셨다면 암에 안 걸렸을 환자가 남성은 한 해 9천 3백 명, 여성은 2천 5백 명이 넘는다는 계산입니다.

◀INT▶ 이해국 교수/알코올사업지원단장
"여성에서 유방암, 대장암 발생사망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음주율이 증가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특히 남자의 경우 음주량이 많을수록, 여성은 음주 횟수가 잦을수록 암 위험이 뚜렷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 기 자 ▶

그렇다면 술이 도대체 어떻게 암을 일으키는 걸까요?

술은 우리 몸의 유전자를 직접 파괴하거나, 발암 물질이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VCR▶

술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2가지로 추정됩니다.

우리 몸의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아세트알데히드' 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이것은 강한 독성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DNA의 복제를 방해하거나, 활성산소를 만들어 DNA를 직접 파괴해 암을 일으킵니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아주 위험합니다.

알코올은 인체가 흡수한 발암물질을 녹여 점막이나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INT▶ 김미경 교수/한양대 의대
"(발암 물질이 몸 속에)침투하는데 용이한 환경으로 바꿀 수 있는 용매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든지 불에 탄 고기를 먹는 습관은 암세포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유전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사람들이 3분의 1이나 됩니다.

◀INT▶ 김재신 교수/가톨릭 의대
"한국인의 30%는, 유전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할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더 많은 DNA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남성은 하루에 소주 반 병, 여성은 4분의 1병 이상은 마시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적은 양을 강조합니다.

◀INT▶ 김광기 교수/인제대 의대
"우리나라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암 예방 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을 다시 좀 낮춰 잡는 그런 노력들이 국가적 수준에서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에 술이 1급 발암 물질이란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74684_57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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