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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7, 2011

아이가 유난히 삼촌만 싫어해요

순하디 순한 아이가 할아버지만 보면 울음을 터뜨린다. 삼촌만 오면 "삼촌 집에 가!" 하며 엄마 등 뒤로 숨기도 한다. 혹은 가족 중 안경 쓴 사람만, 수염 있는 사람만 싫어하기도 한다. 돌 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낯가림과는 분명 다른 행동. 아이가 가족들 앞에서 거침없이 "미워!"를 외칠 때면 서운해할 가족 생각에 엄마만 민망해진다. 아이가 특정 가족을 싫어하는 이유는 과연 무얼까?





◆ Why

·나는 당신이 내게 한 일을 기억하고 있다 까 슬까슬한 수염, 커다란 목소리, 담배 냄새…. 어른들끼리는 무심코 넘기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아이들은 민감하게 잡아낸다. 본인보다 커다란 덩치의 어른에게서 아이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매우 즉각적이다. 자신을 안아줬는데 수염이 따가웠다거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싫었을 수 있다. 독한 향수와 담배 냄새가 역했을지도 모른다. 매일같이 얼굴을 보는 가족이 아닌 가끔 놀러오는 친인척 중 특정 누군가를 싫어한다면 이처럼 첫인상에서 받은 느낌이 별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상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요 뜻 밖에도 그날 입은 옷이나 코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 놀러온 친척을 거부하는 아이도 종종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노랑, 빨강 같은 밝은 색 의상을 선호한다. 반면 검은색, 어두침침한 색은 색감 자체가 주는 느낌이 우울한데다 깜깜한 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싫어한다. 검은 옷이 무리지어 있는 장례식장에 가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가 있는 것도 이 때문. 가족 중 안경 낀 사람만 싫어하는 아이도 있다. 평소 안경 낀 사람을 접한 적이 없었다면 사람 얼굴에 이상한 물건이 올려진 게 괴상하게 보일 뿐이다. 또 안경알에 빛이 반사돼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무서워하기도 한다.

·아이 마음속에 존재하는 가족 서열 아이의 마음속에도 나름의 가족 레벨이 매겨져 있다. 아이가 가족의 순위를 정하는 순서는 엄마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요즘은 가정 내 영향력이 가장 높은 사람이 엄마인 경우가 많고 아이와 애착 형성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존재 또한 엄마이기 때문. 엄마가 아빠, 이모, 삼촌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간다. 엄마가 아빠를 무시하면 아이도 아빠를 무시하고, 엄마가 이모를 나무라면 아이도 이모를 서열 한참 아래쪽에 둔다.

·V라인 얼굴보다 동그란 얼굴이 좋아요 아이들은 선이 또렷한 얼굴보다 동그란 얼굴을 더 좋아한다. '동그랗다'라는 것은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뽀로로, 루피, 패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만 보더라도 하나같이 동그란 얼굴이다. 반면에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갖는다. 둥근 것은 손으로 만져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뾰족한 것은 위험하다는 잠재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 Solution

·차분히 기다리는 것도 방법 사 랑하는 조카, 혹은 손주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인다. 그 사람 자체가 싫기보다 그 사람이 당시 갖고 있던 감촉이나 향기, 소리가 싫었던 것. 따라서 아이가 싫어했을 만한 요소를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될 수 있다. 아이가 사람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요소는 대부분 '오감'과 관련이 있으므로 이 부분에 신경써보자. 술 냄새, 담배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이를 안아줄 때는 최대한 부드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싫어하는 가족에게 호감 심어주기 아 이가 특정 가족을 싫어한다고 해서 억지로 친하게 만들려 애쓰지는 말자. 엄마가 먼저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거나 스킨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갖게 된다. 아이들의 블랙리스트에 주로 오르는 대상은 남자 어른이 많다. 할아버지의 외모나 나이 든 남자 어른의 모습이 무섭게, 혹은 싫게 느껴져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것. 이때는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할아버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얘기해주거나 함께 노는 가운데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식의 자연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즐거운 놀이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면 좋지 않던 이미지나 기억이 개선되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획: 박시전 | 사진: 추경미 | 모델: 차서안(23개월) | 도움말: 김이경(보라매생명사랑센터 연구원)


http://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26&newsid=20111125091550806&p=bestbaby&RIGHT_COMM=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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