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다" 칭찬 들으며 형성된 믿음, 가장 큰 장애물
어렸을 때 똑똑하다고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이가 훗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 갓 입사했을 때 머리가 비상하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주목 받았던 신입사원이 반드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 혹은 신입사원들이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수한 아이디어나 제안의 진가를 몰라보는 멍청한 상사라든가,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지루하고 단순 반복적인 잡일, 또는 일자리 자체가 줄며 기회가 축소되고 있는 경제 상황, 일과 가족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 사이에서 곡예사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여건 등등.
하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최근호에서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들을 실패로 이끄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잘못된 칭찬으로 형성된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에 컬럼비아 대학에 있던 캐롤 드웩와 클로디아 뮬러는 서로 다른 칭찬이 어린이들의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다.
두 사람은 실험에 참여한 모든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절반에게는 "이렇게 잘 하다니 넌 정말 똑똑한 아이구나"라고 칭찬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이렇게 잘 하다니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라고 칭찬했다.
그 다음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풀도록 했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답을 맞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똑 같이 "첫 시험보다 상당히 못했구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첫번째 시험만큼 쉬운 문제를 제시해 두번째 시험 때 실패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찰했다. 이 결과 첫 시험 후에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았던 학생들은 첫 시험 때보다 점수가 25%가량 떨어졌다. 이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자기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문제 푸는 것을 그리 즐거워 하지 않았으며 쉽게 포기했다.
반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칭찬 받았던 아이들은 세번째 시험의 점수가 첫 시험 때보다 25% 올라갔다. 그들은 문제를 풀지 못하면 자기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기 떄문이라고 생각했고 문제를 더 오래 붙들고 풀려고 시도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즐거워했다.
똑똑하다고 칭찬 받은 아이들이나 노력을 많이 했다고 칭찬 받은 아이들이나 실제 지능이나 능력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첫 시험에서는 점수가 좋았고 두번째 시험에서는 점수가 나빴다.
세번째 시험에서 두 그룹의 유일한 차이는 어려움을 해석하는 방법이었다. 똑똑하다고 칭찬 받은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훨씬 더 빨리, 쉽게 자기 능력을 의심했고 자신감을 잃었으며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로부터 얻는 반응을 통해 자기 능력에 대한 암묵적인 믿음에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어른들이 아이들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변치 않는 존재로 바라보는지, 아니면 노력과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지가 큰 차이를 낳는다.
똑똑하다거나 영리하다, 혹은 뛰어난 학생이라는 칭찬은 그러한 똑똑함과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못하냐의 문제다. 이런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려움을 느끼면 좀더 주의를 기울여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똑똑하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똑똑한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은 특정 영역에서 성공할만한 자질을 갖지 못했다고 성급하게 포기해 버리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직장 내에서 모든 기회의 불평등과 불공정한 관행, 일과 가족 사이에서 균형 잡기 어러운 여건 등을 개선한다 해도 자기 안에 있는 최대의 적,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고치지 못한다면 성과를 올리긴 어렵다.
어려운 도전은 피하고 되도록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안전한 목표만을 추구하려 하는가? 오래 전에 결코 잘할 수 없다고 마음먹고 포기한 일이 있는가? 결코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길다면 아마도 당신은 똑똑한 아이였을 것이며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지금 모습 그대로 고정돼 있다는 믿음이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도록 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이뤄진 연구 결과들은 지능이나 창의력, 자제력, 매력, 운동신경 등 어떤 능력도 모두 신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기술을 획득하려 할 때 정말 중요한 것은 경험과 노력, 인내이다.
따라서 당신이 똑똑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였다면, 혹은 그런 직원이라면 지금 수준의 똑똑함에 머물러 있지 않고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떤 도전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http://m.mt.co.kr/view.html?no=2011112810553644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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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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