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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9, 2011

'뇌를 늙게 만드는 물질, 혈액 속에 있다'

16세기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바소리 백작부인은 젊은 여성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 영원한 젊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런 엽기 행각이 신빙성 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진은 "혈액 속에 있는 특정 화학물질(CCL11)이 뇌의 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들은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샴쌍둥이처럼 하나로 붙여 혈액이 몸을 도는 순환계 시스템을 같이 쓰도록 했다.

젊은 쥐의 혈액을 받은 늙은 쥐의 뇌에선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많아졌다.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도 활성화해 신호 전달이 더 잘 이뤄졌다. 반면 늙은 쥐의 혈액에 노출된 젊은 쥐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면서 퇴화했다.

뇌에는 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혈뇌장벽이 있어 피가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 장벽은 대부분의 화학물질이 뇌에 들어갈 수 없게 차단해 뇌를 보호한다. 따라서 연구진은 혈액 속의 물질이 이런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세포가 분비하는 60가지 화학물질 중 하나인 CCL11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늙은 쥐의 혈액에서 이 물질이 많았다. 연구진은 "알레르기나 천식을 일으키는 데 관련 있는 이 물질이 어떻게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노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물질은 텔로미어다. 세포분열을 할 때 염색체 끝 부분은 복제되지 못하는데, 염색체 끝에 있는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 염색체 대신 짧아져 손상을 막는다. 텔로미어가 다 닳은 세포는 죽거나 노화가 진행된다.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kr/www/news/tech/2011/09/325_950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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