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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26, 2011

레몬에이드와 개구리 생존의 과학적 관계?

“만약 아프리카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면, 나는 과연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물을 구하기가 어려워 풀 한포기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아프리카 사막.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놀라운 능력으로 삶을 이어가는 생명체들은 분명히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물을 얻고, 저장하는 독특한 기술들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과학자들은 최근 열대 초원에서 살아남는 초록 청개구리의 생존 비법을 밝히며 생명의 위대함을 또 한 번 확인했다.

호주 멜버른대 크리스토퍼 트레이시 박사팀은 학술지 ‘아메리칸 내츄럴리스트’ 최근호에 “호주 열대 초원에 사는 초록 청개구리가 추운 바깥과 따뜻한 자기 집을 드나드는 방법으로 물을 만들어 생명을 이어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멀리뛰기의 달인으로 유명한 초록 청개구리는 호주 열대 초원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초록 청개구리는 다른 양서류들 처럼 입이 아닌 몸 전체로 수분을 섭취한다. 하지만 피부에 구멍이 많아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면 탈수 현상으로 죽을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사막 같은 환경이나 겨울철이 이들에겐 특히 살기 힘든 조건인 셈.

연구진은 초록 청개구리들이 갖고있는 습관이 생명 유지를 위한 행동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다. 초록 청개구리들은 추운 밤에 밖에 나와 몇시간 동안 머물다 서식처인 고목으로 들어가는 습관이 있다. 연구진은 이 습관이 바로 물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면 피부에 물방울이 생기는데 이를 이용해 건조한 시기에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마치 냉장고에 있던 레몬에이드를 꺼내면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이 가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초록 청개구리를 얼음이 담긴 수조에 놓었다가 고목으로 옮기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 초록 청개구리 몸에는 수많은 이슬이 맺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렇게 얻은 수분이 차갑고 건조한 밤공기 때문에 증발된 수분보다 약간 많다는 것도 확인했다. 물방울을 흡수한 청개구리가 15분만에 체중이 1% 늘어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연구진은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약간의 물만 얻을 수 있어도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추운 밖을 드나드는 것은)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6~8월(겨울) 초록 청개구리가 살아남는데 유용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16/20110916019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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