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화는 환경에서 비롯되고, 삶의 연계는 관습으로부터 시작된다 -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연계는 관습에서 시작하여 환경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였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우리는 사가로 향해 가는 도중 점심을 해결 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았다. 기사 할아버지께도 같이 가자고 했으나 할아버지는 도시락을 싸왔다며 극구 사양하셨다. 일행은 처음에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싸오신 줄 알았으나 그것은 손님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할아버지의 배려라는 것을 눈치 채고 할아버지에게 계산을 다 했으니 함께 들어가 식사하자고 권했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점심을 드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 일행도 빈속을 채웠다. 할아버지와 달리 우리 일행은 김치가 몹시 그리운 식사였다. 후쿠오카에서 사가로 향하는 길은 멀었다. 아니 멀게만 느껴졌다. 요시노가리 유적에 당도한 시간은 오후 2시 정도 되었다. 한낮 중 제일 더운 시간 때에 어마어마하게 큰 범위의 공원을 돌아보는 것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나 일행은 땀을 닦으면서 하나씩 둘러보기를 시작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관광객이 직접 체험해 보는 장소였다.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거나, 돌을 깨어 도구를 만들고, 곡옥을 만들어 목걸이로 완성해 보는 체험은 무척 흥미로웠다.
일본의 야요이 시대(B.C 3세기~A.D 3세기)는 약 600년간 지속된 유적이다. 요시노가리 유적은 이렇게 긴 기간 모든 시기의 유구 유물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그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일본의 야요이 전 시대를 한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야요이시대의 특징은 논에서 쌀을 경작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죠몬시대 사람들도 쌀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쌀농사를 경작한 것은 야요이시대부터이다. 본격적인 농경은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인구의 현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요시노가리 전기 유적을 보면 20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소규모적인 취락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집단이 커짐에 따라 그 집단의 지도자의 권한과 권력도 아울러 커졌다. 분구묘는 그러한 지배자들이 묻힌 것이고, 일반서민들의 묘와 떨어진 곳에 조영된 것을 보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요시노가리유적에서 가장 오래된 취락은 구릉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도랑이 발견되어 환호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저지대 부분이다. 바로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가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먼저 구릉 남쪽에서 살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구릉 위로 옮겨 살았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그 다음 시기에는 구릉 남부에서 약 3ha를 둘러싼 환호가 성립된다. 이 환호는 야요이 전기의 거점적인 취락으로 생각된다. 환호는 쓰레기장으로 자주 이용되어 각종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징적인 출토품으로는 다량의 동물뼈와 조개껍질을 들 수 있다. 동물은 돼지, 개, 사슴, 꿩 기러기 등이며, 패각류로는 굴, 조개, 고동 등이 보이고 있다. 이것들은 당시의 식량으로 생각되는데, 멧돼지의 아래턱뼈가 가장 많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이를 제사에 사용한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풀무의 송풍관이나 녹인 청동을 주형에 붓는 용기가 출토되어 전기말의 단계에서 청동기의 주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의 취락은 소규모로 몇 채의 수혈주거와 거기에 딸려있는 저장구덩으로 구성되었다. 저장구덩이는 단면이 플라스크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많다. 전기말이 되면 구릉 전역에서 취락이 확인된다. 묘지는 취락에 딸린 소규모의 묘지로, 취락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전기전반에서 후반의 묘는 토광묘와 목관묘가 주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는 않다. 전기말이 되면 대형옹관묘가 발달해 옹관묘의 사용이 점차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중기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분구묘이다. 분구묘란 고분처럼 성토에 의해 주위보다 높게 흙을 쌓아올려 분구를 만든 야요이시대의 묘이다. 요시노가리 유적에서의 분구묘는 남북 약 40m, 도서 약 27m의 평면장방형으로 높이는 약 4.5m로 추정된다. 이 분구묘에서는 옹관묘가 14기 확인되었는데, 그 중에서 8기의 옹관묘에서 동검이 한자루씩 부장되어 있었고, 1기의 옹관묘에서는 유병세형동검과 함께 유리제대롱옥 79개분이 출토되었다. 일반인들의 묘지로부터 떨어져 있는 분구묘에 동검을 부장한 것으로 보아 이들은 집단을 여러 형태로 통솔한 지도자급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구묘와 고창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의 전방후원분과 연관된 이 분구묘는 일본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분구묘와는 대조적으로 집단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규모의 묘지에 묻혔다. 요시노가리유적에서는 지금까지 약 2,500기의 옹관묘가 확인되었다. 중기 전반의 특징적인 묘지로서 중앙에 묘도를 설치한 것처럼 2열로 옹관묘를 매장해 나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묘에도 조개를 사용한 팔찌 등이 부장된 것도 있다. 옹관묘에는 머리가 없는 인골이나 화살촉이 여러개 꽂혀 있는 인골들도 발견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전쟁의 희장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청동기를 주조했다고 생각되는 유구가 확인되었다. 여기에서는 4면 모두가 동검, 동모의 주형으로 사용된 것, 청동파편, 주석파편, 가마벽체편으로 생각되는 불에 탄 파편 등이 출토되었다. 이 주변에서는 한반도계의 토기가 출토되고 있어 청동기주조에 한반도사람들이 관계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후기는 야요이시대 최대급의 환호취락, 즉 해자로 둘러싸여진 면적 40ha이상의 취락이 성립되는 시기이다. 환호는 단면 V자형이라 해자 속에 침입한 적이 움직이는데 불편하게 파 놓았다. 이 시대 환호취락의 특징은 외호로 둘러싸여진 내부에 다시 내호로 둘러싸여진 공간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된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이중의 해자로 둘러싸인 야요이시대 최대급의 건물이 있는 북내곽이다. 해자 안쪽에는 망루가 있고, 대형건물은 평면이 한 변에 12.5m 정도의 장방형으로 직경이 40~50cm인 16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추정된다. 또 북내곽의 출입구는 열쇠형으로 굽어져 있고, 통로의 양쪽에 柵列(책렬)이 있어 엄중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내호로 둘러싸여진 장소가 있고, 제단으로 생각되는 구간에도 도랑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것을 보면 이들 내부는 방어보다 공간을 구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내곽의 서쪽 외호의 바깥에는 고상창고군이 있다. 이 창고에는 쓰레기나 무기 등이 보관된 듯 하며,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창고군의 바깥에도 해자가 있어 이 창고군도 방어된 것이 밝혀졌다.
1989년에 밝혀진 요시노가리 유적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야요이시대의 유적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5월에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다음해인 1991년 5월에 특별사적으로 격상되었다. 그 후 1992년 10월, 각료회의에서 특별사적을 중심으로 한 54ha를 국영역사공원으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주위의 현영역사공원 약 64ha를 합친 약 117ha의 광대한 역사공원 계획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 일행은 요시노가리 유적에서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환호와 건물군의 배치, 그리고 시대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물과 분구묘, 그리고 옹관묘의 배열 등을 보면서 감탄하였다. 더운 한 날이 다 지나가는 동안 그 유적지의 면모는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하였다. 후쿠오카와 사가를 오가는 동안 해는 벌써 저물었고,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다음날의 일정을 계획하며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취재 마지막 날에도 우리는 교포의 도움을 받았고 후쿠오카시 매장문화재 센터와 가네노쿠마유적, 큐슈국립박물관, 오노조 유적(시오지야마)을 찾아다니며 일본 답사를 마무리하였다. 답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후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오후 늦게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동안 내 나라가 그리웠던 그 시간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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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7, 2014
야요이 초기에는 목관묘를 많이 쓰고, 야요이 중기에는 분구묘를 많이 섰다
http://www.gcnb.tv/default/all_news_body.php?idx=11530&board_data=aWR4JTNEMTE1MzAlMjZzdGFydFBhZ2UlM0QxODAlMjZsaXN0Tm8lM0QxNzglMjZ0b3RhbExpc3QlM0QzNTg=%7C%7C&search_items=cGFydF9pZHglM0QlMjZ2aWV3X2NudCUzRDIwJTI2Z3JvdXBfaWQlM0QlMjZ2aWV3X3BhZ2UlM0QlMjZzZWFyY2hfb3JkZXIlM0Q=%7C%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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