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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2, 2011

혼혈의 유전자가 더 우월하다?

다양한 유전 형질이 환경 적응에 유리해

 

 

요즘 TV를 켜면 아름다운 외모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혼혈 연예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혼혈이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다른 종족간의 교배로 태어난 사람’을 뜻하는데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인류 집단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종종 ‘혼혈’이란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혼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매우 줄어들었다. 혼혈인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세계유명인사들 중에도 혼혈인 사람들이 많아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보통 혼혈인들을 보고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혼혈인 사람들이 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 답은 유전학과 진화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성생식,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자

동 물들은 대부분 유성생식을 한다. 유성생식이란 암수의 생식세포들이 결합해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생식을 말한다. 부모는 생식세포를 통해 자신들의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염색체를 자손에게 전달해 주는데, 이 생식세포는 그 종이 가진 염색체 수의 반절에 해당하는 염색체만을 가지고 있다.
▲ 세포안에 염색체가 있고 염색체 안에는 유전정보를 포함한 DNA가 있다. 
부모에게서 반절씩 물려받아야 온전한 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체세포에는 총 46개의 염색체가 있지만 생식세포엔 23개의 염색체가 있어 부모에게서 각각 23개씩의 염색체를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 리곤 이 염색체 안에 들어있는 유전정보에 의해 태어날 아이의 외형이나 성격 등의 특성이 어느 정도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부모를 딱 반반 섞어놓은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어떤 부분은 아버지를, 어떤 부분은 어머니를 닮게 되는 것이다.

사실 사람은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성염색체를 제외하고 모두 동일한 유전 정보를 가지는 염색체를 한 쌍씩 가지고 있다.

즉, 같은 것을 두 개씩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상동염색체라 하며 이같은 종류의 염색체 한 쌍은 각각 부모에게서 하나씩 물려받은 것이다. 그래서 생식세포에 23개의 염색체만 전달해줘도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렇게 같은 종류의 염색체를 두 개씩 가지고 있으며 각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도 마찬가지다. 그 한 쌍의 유전정보 중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유전자 하나가 있는데 이것을 우성유전자라 한다. 반대로 우성유전자에 눌려 특성이 나타나지 않는 쪽을 열성유전자라 한다. 이 우성과 열성유전자에 따라 부모에게 나타나는 특성들이 자손에게도 나타나거나 혹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연선택론, 환경과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유전돼

한 자 그대로만 풀이하면 우성은 우월한 것, 열성은 열등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유전학적 특성으로 우성이 열성을 누르고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우성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윈의 진화론에 비춰 봤을 때, 자연 선택론에 따라 개체가 처한 환경과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가 자연적으로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것.

▲ 찰스 다윈. 자연선택론에 따라 
진 화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사람은 부모에게서 각각 물려받은 유전자 중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나타나며 발달하게 된다. 이것은 사람뿐만이 아닌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동물들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유전인자들이 다양할수록 변화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어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무성생식을 하는 일부 식물들이나 단세포 생물 등을 보면, 이들은 모체와 자손이 모두 같은 유전형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형질의 변화가 생기지 않고 모든 일족이 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모체의 약점이 모든 자손들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쉽게 죽는 것이다. 이에 무성생식 생물들은 개체수를 쉽게 늘릴 수 있게 하는 생존법을 택했다.

반대로 유성생식은 개체 수는 적어도 이런 다양한 유전형질을 이용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자웅동체의 짝짓기, 근친상간 금지 이유

▲ 암수가 한 몸인 자웅동체 생물들도 다른 개체를 만나 생식을 한다. 
이런 유성생식의 특징은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렁이나 달팽이같은 경우 암수가 한 몸에 같이 있는 자웅동체다. 하지만 이들은 혼자서 교배를 하지 않고 꼭 다른 개체와 만나서 교배를 해 자손을 퍼뜨린다.

그 이유도 바로 다양한 유전형질을 같기 위함에 있다. 나와는 다른 개체, 다른 유전정보를 가진 개체를 만나, 보다 생존에 유리한 자손을 낳기 위한 것이다.

또 한 이것은 근친상간이 배척되는 과학적 이유이기도 하다. 가까운 일족이라면 그만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이들끼리의 혼인을 통해 낳은 자식들은 그만큼 유전 정보가 다양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근친상간을 통해 탄생한 아이들은 그만큼 생존에 불리하다. 잘 나타나지 않는 열성인자에 의한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기형아가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전학적으로 봤을 때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 이질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자손들을 위해 좋다고 할 수 있다.

더 다양한 형질로 생존과 환경적응에 유리

실제로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은 서로 다른 혈통의 사이에서 나온 자손들이 그 부모보다 우수하다는 이론을 내놓기도 했다.

하 지만 그렇다고 혼혈인들이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거나 무조건 일반인보다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유전 정보가 다양하다고 해서 무작정 더 우수한 사람이라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좀 더 다양한 유전 정보로 인해 자신의 부모들보다는 더 우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같은 집단에서 태어난 사람에 비해서는 더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으며, 생존이나 환경 적응에 있어 일반인들에 비해 조금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반 보편적인 인류 집단에서는 보기 힘든 외모에 신비감을 주기 때문에 더욱이 혼혈이 우월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혼혈에 대한 차별이나 인식의 문제는 점점 덜해지고 있는듯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일 뿐이다. 다만 부모의 형질이 매우 달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간은 다른 모습일 뿐인 것이다.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4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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