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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9, 2011

1920년대 출생이신 우리할아버지가 겪은 일제시대 경험담

할아버지는 황해도 출신이심. 농사 집안에서 태어남.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국가관이 꾸렷하진 않았나 봄.

물론 정부가 일본인건 알고 있고 일장기도 자주 봤지만

그냥 조선땅이라고 생각하고 산거 같음.

그래도 학교에서는 당연하지만 일본어를 썼다고 함.

14~15살쯤 되니까 동네 형들 중에 군에 입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함.

두세명씩 같이 입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무사히 돌아오라고

입대 전날에 동네에서 잔치 벌여줬다고 함.

할아버지의 아버지(증조할아버지)는 노름을 좀 좋아해서 집안 분위기가

안좋은 상태였고 할아버지는 17살 되는해에 어찌저찌 알아봐서

미츠비시 전투기 공장에 견습공으로 들어가게 되고 집을 떠남.

견습공이지만 급료도 제법 받았다고 함. 언제 한번은 어머니가 아팠다고 하는데

그 얘길 듣고 공장장인가 작업반장 인가 일본인이었는데 암튼 그 사람이

약값 해드리라고 1원 50전을 줘서 감동 받았다고 함.

할아버지는 그렇게 해방될때까지 미츠비시 공장에서 일했다고 함.

해방되고 나서 고향인 황해도에 돌아와서 다시 사는데

전선으로 나갔던 동네 형들중엔 돌아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함.

몇년뒤 6.25전쟁 터지기 직전에 할아버지한테 북한공군에서 입대하라고 권유했음.

(전투기 다루는 기술이 있으니까)

근데 할아버지는 공산당 싫어해서 그냥 거절하다가 남쪽으로 내려와버림.

전쟁터지고 나서 국군 보병으로 입대해서 싸우시다가

총상 두군데 입으시고 하사로 제대함.

56년부터 우리집안은 서울에서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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