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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18, 2013

멸치 육수는 일본의 영향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멸치육수를 즐겨먹었나?>
“우리는 멸치도 일본어로 부릅니다.
일본어가 익숙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처음에 일본 어민들한테 어업을 배워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 전현복 / 거제도 새길수산 전무
1891년 어느 야심한 밤, 거제도 구조라에 일본 어민들이 들어왔다. 그들이 조선에 온 이유 다름 아닌 멸치어업. 한국 멸치의 2/3을 생산하는 구조라의 권현망 어업은 대규모 선박이 바다에서 멸치를 삶아오는 방식으로, 바로 이때 일본어민들에 의해 전래된 어업방식이다.

“멸치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된 건 일본식 제조 방법이 도입된 후 부터입니다.
당시 한국인들은 멸치가 쉽게 썩어 식중독에 걸린다고 멸치를 멀리했습니다.”
- 김수희 /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한국어업사 연구교수
구조라에 일본어민들이 들어오기 전 조선인들은 멸치육수를 즐겨 먹지 않았다. 비린 멸치로 육수를 내 먹기 시작한 것은 일제 시대 어업정책의 영향이라는 주장. 멸치육수에 숨겨진 진실을 들어봤다.


<한국인은 왜 쇠고기 국물을 좋아할까? 쇠고기 육수의 비밀>
“충남 서산의 모 청년은 400석 전답을 설렁탕 먹느라 다 팔아먹었소
설렁탕에 함부로 반하지 마시오“
- 1929.9.27 「별건곤」

“쇠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세계적인 욕망이죠.
조선시대부터 가장 열망했는 음식이
바로 소고기로 만든 음식이었어요.
하지만 너무 귀해서 국으로 끓여 먹었죠”
- 강명관 /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1929년 한 잡지에 실린 이야기다. 서산의 한 청년이 설렁탕을 먹다 그 맛에 반해 전답을 다 팔아 먹었다는 웃지 못 할 사연. 우리 민족의 쇠고기국물 사랑은 1909년 일본인의 기록에도 전해진다. 그는 <조선만화>라는 책을 통해 소머리국밥의 우수성을 기록했다. 조선시대 박제가의 <북학의>를 보면 이미 당시부터 한국인은 소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왜 쇠고기 국물에 열광할까? 100년 전 조선을 뒤흔들었던 아지노모토의 감칠맛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광복은 왔지만 입맛은 해방되지 않았다. 감칠맛 전쟁, 미원 VS 미풍>

“(미원과 미풍은) 경쟁보다는 싸움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이건 전쟁 그 자체가 아니었나”
- 류승희 / 前 제일제당 영업본부장

“결국 미원과 미풍의 대결이었습니다. 그 열기는 정말.
언론은 물론이고 국민들 모두가 관심이 많았죠”
- 권종수 / 前 대상 영업본부장

해방 후 아지노모토의 수입이 중단된 후에도 국내 조미료 생산은 계속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미료맛에 길들여졌기 때문. 수많은 조미료 제품 중 판매량 1,2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대상 미원과 제일제당 미풍. 사은품경쟁부터 패싸움 소동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만의 치열한 전쟁. 대상과 제일제당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1960~70년대 당시의 직원들을 직접 만났다.


<당신의 혀를 겨냥한 세계의 전쟁, 국물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미국 샌디에고에 특별한 식품회사가 있다. 특정한 맛을 감지하는 혀의 수용체를 발견한 이 회사는 소량으로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맛 강화제를 발명했다. 세계식품회사에 독점적으로 맛 강화제 기술을 보급하고 있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식품특허만도 200여개. 날로 발전하는 조미료 시장, 과연 우리는 미래에 어떤 조미료를 먹게 될까?

나는 아시아의 국이 미국의 스프보다 훨씬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 데이비드 케슬러 /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는 감칠맛에 중독되어가는 현대인의 입맛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본의 한 식당에선 자연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하며 손님이 직접 보는 앞에서 국물 육수를 우리고 있다. 한편에선 천연 재료로의 회귀가, 또 다른 한 편에선 인공조미료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국물 한 대접 속에서 펼쳐지는 세계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http://kbs.daum.net/kbsspecial/episode/2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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