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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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
나쁜 상황을 좋은 상황이라 간주해 정신적인 안위를 얻는 행위. 토론에서는 상대방을 설득시키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토론에서 이겼다고 간주하는 행위를 말한다.
비하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논리에서 밀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반박을 모조리 무시하고 자기 혼자서 머릿속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꼬는 의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부정적인 의미로써의 자기만족과 비슷하다. 그러나 정신승리라는 용어가 인터넷상에서 퍼지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정신승리를 하고 있으면서 애먼 상대방을 정신승리한다고 적반하장식으로 비하하는 경우도 많아졌기에 의미가 확장되었다.
'자신이 옳은가?'에서 옳지않다가 없는게 포인트.
조금이라도 논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니 수능 수준 이상의 언어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위 알고리즘의 거의 모든 연결에 논리 비약이나 비논리적 연결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하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여겨지지만 요즘엔 오히려 권장되기도 한다…
그 예로 엠엘비파크 한국야구 게시판에 보면 그날 진 팀들이 오늘의 정신승리 거리를 올리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에 나오는 자기방어기제 중 합리화(rationalization)에 해당한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가 포도가 높이 열려서 못따먹게 되자 "저 포도는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라고 하는 대목을 생각하면 쉽다.
물론 이런 정신승리법의 특성상, 각종 토론 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으며 엔하의 위키 게시판에서도 잘 볼 수 있다.
사실 박씨전이나 임진록도 어떤 의미에선 정신승리법의 일종이다. 다만, 임진록은 싸움은 이겼는데 돈은 뜯긴 허무감에서 나온것이다.
사실 박씨전이나 임진록도 어떤 의미에선 정신승리법의 일종이다. 다만, 임진록은 싸움은 이겼는데 돈은 뜯긴 허무감에서 나온것이다.
2006년경 DC인사이드 역사 갤러리에서 환까 이용자들이 어느 환빠 이용자의 태도를 평하여 아Q정전을 언급하며 '(이름)Q', '정신승리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널리 퍼져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게 되었다.
루쉰의 소설 아Q정전에 나오는 주인공 아Q는 정신승리법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Q는 찌질이 중에서도 상찌질이로,
동네 깡패에게 얻어맞고 다니며 꼬마들에게 놀림받기도 한다. 이를 아Q 자신은 실제로 현실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 나는 아들놈에게 맞은 것이다. 아들뻘 되는 애들과 싸워서 뭐하겠나? 정신적으로는 내가 이긴 것이다'하고 넘겨버리고 만다. 그리고 자기보다 약한 어린 애들이나 비구니들을 패고 다닌다.
인
터넷 상에서 대부분 웃음거리, 술안주거리로 전락한 인물들이 정신승리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내 탓이오'를 짖어대며
실질적으로는 '다 너 탓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사람들을 낚거나("그래. 전부 다 내가 너무 똑똑해서 잘난 너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는 거니까, 뭐 내가 잘못한 거네." 식으로), 뻘글 후 "난 지지 않아뜸. 내가 무조건 옳으니까 니들은 병신임 ㅋ" 등의
행태를 보이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상대. 또는 맨 처음에 정상인인척 하고 질문글을 올린 뒤 서서히 자신의 주장(라고
해봤자 거의 헛소리)을 펼쳐 키배를 벌이는 놈도 존재한다. 정신승리법을 밥먹듯 써대는 찌질이들을 칭할 때, 흔히 찌질이 닉네임의
앞글자에 Q를 붙여 아Q정전을 계승시킨다.
정신승리법의 가장 안 좋은 결과로 아돌프 히틀러의 말로를 들 수 있다.
됭케르크 철수작전
당시 상황을 오판한 히틀러는 모든 전선에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고, 덕분에 33만에 달하는 프랑스군과 영국군이 영국으로 무사히
후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전의 결과를 듣고 난 히틀러는 "다 잡을 수 있었는데 내가 생각이 있어서, 영국 쫄아서 항복하라고
일부러 놔준 거임 그러니까 군소리 마셈"의 자세로 일관했다.[5]
사실, 역사상 정신승리법을 진정한 국가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은 제1차대전 시기 프랑스의 페르디낭 포슈 제독의 악명높은 전투 교리 엘랑 비탈elan vital[6]이다. 이를 단순히 요약하면 승리를 위해서는 오로지 정면으로 총검 돌격을 해야 하고, 그걸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라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을 칭송하는 교리였다. 근성이 최고라는 거하고 다를게 뭐냐 이 때문에 페르디낭 포슈 제독은 정신승리의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주옥 같은 명언(? )들을 많이 남겼다.
승리, 그것은 곧 의지다.(Victoire, c'est la volonte.)
나의 중앙은 무너지고 있고 우익은 철수중이니 그야말로 상황은 최고이다. 나는 공격할 것이다.[7]
전투에 이기는 것은 결코 졌다고 믿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프랑스의 엘랑 비탈 교리를 충실히 이어받았고 덕분에 정신승리도 만렙이 된 군대가 2차 대전의 일본군… 그리고 그 결과 알렝 비탈 교리에서 반자이 어택이, 그리고 내부적으로 정신승리법이 등장했다.
2 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정신승리법 ¶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상대에게 논리로 맞서 싸우려고함 → 하지만 패배 → 아주 사소한 트집으로 혹은 논리 외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끌며 논지를 흐트림 → 시간이 아까운 상대는 그냥 감 →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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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닥치고욕설 범벅이나 패드립 등.
너무 형이상학적이고 개인적인 철학이론이 길을 잘못들면 이렇게 된다. 내가 인지하는 형태로 세계가 존재하기에 내가 이렇게 인지하면 나의 승리라는 관점이 그 예. 이 사상에 아주 깊게 빠져들면 인격 단위까지 망가져 버린다고.
조심해야 할 것은, 정신승리의 우를 범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개인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 심하면 커뮤니티 전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항상 논리적으로 매사에 대응하도록 노력하자.
또
한, 정신승리를 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이 자신의 지식과 논리로는 딸리니까. 사람의 기분을 망치려고 복수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그리고 인터넷 자체가 도저히 논리와 지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 이렇게라도 승리를 할 기회를 애초에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복수하기위해 수단을 강구하는 쪽의 그 방법에 아예 응하지 않거나 이런 일이 나지 못하게 처음부터 주제를 벋어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 다른 유형이긴 하지만 한창 키배도중에 한 쪽이 '에이 내가 그럼 그렇지 뭐…'하고 그냥 내빼버려 둘 다 허탈감을 안겨줘서 키배를 종결시키는 정신패배법도 존재한다. 서로에게 왠지 모를 패배감을 부여하여 키배를 종결시키기에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법보다는 효과가 좋을지도...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만화가 바로 그 유명한 우왕ㅋ굳ㅋ.
또한 솔로인 사람이 어떤 게임이나 승부에서 이겼는데 그 상대가 사실은 애인이 있었다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형언할 수 없는 패배감을 느끼는 것도 어떤 의미에선 정신패배. 의외로 이런 유머 코드가 자주 흥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습…
사
실 1 vs 多나 多 vs 多로 욕설이 오가는 진흙탕 논쟁은 정신승리로 평가 받지 않고 끝나기가 더 어렵다. 키배가 어떻게
진행되었건 승리선언 한쪽은 무조건 정신승리라고 까인다. 이쯤되면 논쟁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게 목적이 되기 때문.
"내가 졌다. GG"식으로 패배선언을 하면 "겉으론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론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라면서 또 정신승리라고 까인다.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올려야 패배선언이라고 인정받기 시작한다...
본래 정신승리라는 말은 위의 표나 정의에 나온 뜻이었으나,유행을 탄 수많은 다른 단어들이 그렇듯이 원래 뜻을 잃어가며 착각, 오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키배를 뜨다가 상대가 자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박하면 정신승리로 몰아가는 등으로 사용된다. 정신승리라는 단어의 오용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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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Q정전의 '정신상의 승리법'의 영어식 표현.
- [2] 여기서 말한 '정신상의 승리법'이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종류의 정신승리법이다. "나는 아들놈에게 맞은 격이다" 라는 그것.
- [3] 앞의 정신승리법이 깨지니까 그 자리에서 새로운 정신승리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아Q정전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정신승리법이 깨지자마자 새로운 정신승리법을 만들어내는 에피소드의 연속이라고 볼 수도 있다.
- [4] 그런데 이런 식의 논리는 한국에서도 자기방어를 위해 자주 쓰는 것. 예를 들어, 일본의 강간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정말로 강간 범죄율이 낮은게 아니라 국민성이 원래 신고같은거 잘 안하고 쉬쉬하기 때문이라는 섣부른 일반화가 그것이다.
- [5] 사실 이 배후에는 헤르만 괴링이 있었다. 괴링은 됭케르크에 포위 되어있는 연합군들을 루프트바페 폭격기로 완전히 섬멸 할수 있다고 호언장담 하였지만 끝내는 실패하고 철수작전이 진행 되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승인 한 아돌프 히틀러도 반은 책임이 있다고 할수 있다.
- [6] 사실 엘랑 비탈은 '생의 약동'이라고 해서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비합리주의 생명철학의 요체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이걸 여기다 가져다 댄 것도 참...
- [7] 1차 마른전투에서 남긴 말이다.
- [8] 또는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현자가 달을 가리키면 바보는 손가락만 본다"
- [9] 정신승리는 반대로 경기에서는 졌지만 승부에서는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10] 자세한 내용은 아사다 마오 항목과 걸려있는 링크내용들 참고
- [11]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30114000866&md=20130117004345_AN 기사 제목만 봐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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