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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22, 2014

잠에도 플라시보 효과가 있다

"잠 잘잤다 말했더니…" 수면에도 플라시보 효과

SBS TV | 2014.02.22 오후 9:29

잠을 설친 날에는 피곤하고 기억력,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잘 못 잤어도 잘 잤다고 생각하면 몸이 달라집니다. 수면에도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가 작동하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수면 검사실에서 여성 2명에게 뇌파 검사장치를 부착한 뒤 2시간가량 잠을 자게 했습니다.

평소와 다른 환경 탓에 두 여성 모두 제대로 잠을 못 잤는데 한 여성에게는 사실대로 알려줬습니다.

[이지현(29세)/실험 참가자 : 좀 기분도 잠 못 자면 안 좋은 것 같아요. 좀 날카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여성에게는 사실과 다르게 잠을 잘 잤다고 말해줬습니다.

[이영아(34세)/실험 참가자 : 깨지 않고, 이제 푹 잘 때 그때 잘 잤다라고 느끼죠. 아무래도 피곤한 것도 덜하고 그러면 일도 하기가 좀 낫죠.]

수면 후 두 여성은 집중력과 기억력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잠을 제대로 못 잔 피실험자들에게 잠을 잘 잤다고 말해줬더니 기억력과 주의력이 20%나 더 높아졌습니다.

잠을 잘 잤다고 인지하면 대뇌가 멜라토닌 같은 수면 유도 호르몬을 줄이고 히포크레틴 같은 각성 호르몬을 늘려서 주의력과 기억력이 좋아지는 겁니다.

가짜 약으로도 병세가 호전되는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불면증 환자에게 아주 적은 양의 수면제를 투여했을 때 쉽게 잠이 드는 것도 플라시보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구대림/서울대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인지행동치료는 최근 많은 연구들에서 보고하기로 단기 효과뿐 아니고 장기적으로도 수면제보다 우월한 측면이 있고….]

이 밖에도 악몽을 꾼 경우 주변에서 좋은 꿈을 꿨다고 말해주면 다음 번엔 악몽처럼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춘배) 

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http://m.news.naver.com/read.nhn?oid=055&aid=0000272764&sid1=103&backUrl=%2FtvMainNews.nhn%3Fpage%3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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