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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rch 17, 2011

[집중분석] 박주영 온몸이 무기, 진화의 핵심은 헤딩

 요즘 가장 국제 경쟁력이 돋보이는 태극전사 스트라이커는 프랑스 AS모나코의 박주영이다.

 그는 25일(한국시각)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옹과의 프랑스 FA컵 32강전에서 2009~2010시즌 7호골을 뽑았다. 이번 시즌 3도움까지 포함, 21경기 만에 벌써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에 도달했다.

 4-5-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뛴 박주영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팀동료 모데스토가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쇄도, 슬라이딩 헤딩슛으로 꽂아넣었다. 박주영의 역전 결승골로 모나코는 2대1로 명문 리옹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리그 선두 보르도다.

에이전트 "모나코 진출 이후 서전트 점프 10cm 이상 향상"

매경기 극적 상황 헤딩볼 다툼 … 마침내 시즌 '첫 헤딩골'

 전문가들은 박주영이 프랑스 진출 두 시즌 만에 가장 몰라보게 달라진 점으로 헤딩을 꼽고 있다.

 대구 청구고 시절 박주영을 발굴한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25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최근 프랑스 리그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헤딩력은 발군의 운동능력과 몸싸움, 감각적으로 헤딩 낙하지점을 찾고 있는 영리함이 혼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시즌 새로 모나코 지휘봉을 잡은 기 라콤브 감독은 처음 박주영과 구드욘센(아이슬란드 대표)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돈 지금, 박주영을 원톱으로 굳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건너온 구드욘센은 주로 벤치를 지킨다.

 박주영은 1m82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보기에는 일단 신장 면에서 밀린다. 프랑스리그 중앙 수비수 중에는 박주영 보다 10cm 정도 큰 선수가 열손가락 이상 된다. 그런 장신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원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출전한 21경기 중 20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기 라콤브 감독은 박주영의 원톱 기용을 이제 주저하지 않는다. 박주영은 최근 7경기를 모두 선발 90분 풀타임 출전했다.

 박주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동엽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에이전트는 최근 "박주영은 모나코 진출 이후 서전트점프가 10cm 가량 향상됐다"고 말했다. 2005년 FC서울이 당시 LG스포츠과학정보센터에 의뢰해 측정한 소속 선수들의 체력조사 자료를 보면 박주영의 서전트점프는 91cm로 나왔다. 당시 23명의 평균치는 62.6cm. 박주영은 무려 30cm가 더 높았으며 팀내 최고였다. 거의 배구선수 수준이었다.

 박경훈 감독에 따르면 박주영의 서전트점프 등 운동능력과 순간폭발력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났다고 한다. 프랑스 진출 이후 점프력에 탄력이 더 붙었고, 몸싸움, 낙하지점 판단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과거 K-리그에서 몸싸움을 싫어하고 예쁘게만 볼을 차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헤딩에 자신감이 붙었고, 그 결과 이번 리옹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헤딩골까지 뽑았다. 흠잡을 데 없는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 박주영은 서서히 '온몸이 무기'인 킬러가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즌 박주영은 오른발로 5골, 왼발로 1골, 헤딩으로 1골을 뽑았다. 헤딩골이 비록 늦게 터졌지만 박주영은 매경기 팀 공격시 헤딩볼을 적극적으로 따내 동료 선수들에게 공급해왔다.

 박주영의 골은 순도면에서 알토란 같았다. 이번 리옹전을 포함 결승골이 4골이었고, 동점골 2골, 선제골 1골이었다. 박주영이 골을 터트리면 모나코는 최소 지지는 않는다.

 박주영의 '킬러본능'이 프랑스에서 진화를 거듭하면서 원톱 부재에 시달리는 허정무 한국월드컵대표팀 감독의 근심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019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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