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 내지 2천년 전 무렵부터 중국 내지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폭증한 인구는 사방으로 퍼져 나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만주와 한반도, 일본에도 수많은 종족들이 흘러왔을 것입니다.
백제에는 한족과 왜인 등이 섞여 살고 있었다는 것이 기록에서도 확인됩니다.
"其人雑有新羅, 高麗, 倭等, 亦有中國人."
(그 사람들에는 신라, 고려, 왜인, 또한 중국인이 섞여 있다.)
─ 중국의 정사(正史) 중에서 북사(北史)와 수서(隋書)의 백제전(百濟傳)에서.
[* 고구려라는 명칭보다는 '고려(高麗)'라는 명칭이 본래 더 일반적이었고, 고구려 사람들 또한 자신들의 나라를 '고려'라고 표시했었습니다. 그 원래의 발음은 'Kori'(고을이, 골이, 고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동이(東夷)의 여러 종족과 나라들 가운데에서 위와 같이 중국인이 섞여 산다는 식의 기록을 다른 경우에는 찾아보기 힘든데, 백제의 경우에는 특히 명시하고 있다는 데에 특색이 있습니다.
백제는 그 초기에 구태(仇台) 또는 고이왕(古爾王)이 요동태수 공손도(公孫度)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고, 또 책계왕(責稽王)이 대방군(帶方郡)의 공주를 왕비로 맞이하는 등(삼국사기 백제본기 책계왕 조)으로 해서 고구려와 대립하기도 했었습니다.
백제가 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이는 한군현(漢郡県) 중 대방군(帯方郡)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현재 중국, 한국,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학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황해도에 있었던 것으로 보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황해도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의 하플로를 보면 그 중국인들의 하플로가 어느 정도 추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플로그룹이란, 간략하게 설명하면,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 증조할아버지 하는 식으로 남계(男系)의 조상과, 자신의 어머니, 외할머니, 그 외할머니의 어머니 하는 식으로 여계(女系)의 선조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韓国)과 일본(日本), 만주(満州)에서 주로 발견되는 특이한 하플로그룹이 O2b 계열인데, 특히 한국에서는 O2b*, 일본에서는 O2b1이 각각 더 많은 편입니다.
그 이외 하플로그룹 D는 일본 같은 경우 지금의 아이누족인 죠-몽(繩文, 승문)토기를 쓰던 일본의 선주민의 후예로 보이는데,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에는 특히 그 동부(관동, 동북 지방)의 경우 D의 하플로그룹이 나타나는 사람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40% 정도라고 함) 일본 선주민들의 후예가 의외로 많이 살아남은 것을 추정하게 합니다.
이하에서는 한국적 하플로타입인 M176, O2b*를 그냥 O2b로 표기하겠습니다.
대체로 Haplogroup O2b는 예족(濊族) 또는 예인(穢人)과 부여족(夫餘族, 夫余族, 扶餘族), 하플로그룹 O2b1은 왜인(倭人)인 야요이인(弥生人)의 주류(主流)를 이루고 있던 듯합니다.]
물론, 한반도, 만주, 일본에서는 많이 보이는데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하플로타입이라면 그것은 백제에 섞여 살았던 중국인들의 하플로라 보기는 힘들겠지요.
그렇다면, 한반도, 만주, 일본에서 많이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보기 힘든 하플로타입인 O2b와 O2b1은 아닐 것이고, 아마 O3 계열들일 것이며, 그 O3 계열에서도 단일한 하플로그룹이라기보다는 다양한 O3 계열의 여러 하플로그룹들이 백제 땅에 살았던 중국인들의 하플로그룹들일 것입니다.
즉, O3 계열의 P201(O3a2), JST002611(O3a1c), M117(O3a2c1a) 등이 백제에 살았던 중국인들의 하플로그룹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현대 중국의 O3 하플로그룹 계열들과 한국의 O3 하플로그룹 계열들의 구성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2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양쪽에서 서로 어느 정도 달라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가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라는 것입니다.
저 시기의 일도 무려 2천년 전의 일입니다.
우리 선조들 중 일파가 조금 더 늦게 중국 땅에서 왔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나라 사람임을 부정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사실은 저 자신도 중국이나 일본에 주로 있는 유전자들이 제 몸을 더 많이 구성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계 하플로는 유전인자들 중 극히 일부에 관한 것이고, 그 하플로그룹 인류 집단의 분포는 그 집단의 확산의 문제일 뿐입니다.
만일 제가 한사군(漢四郡) 한족(漢族) 후손의 하플로라고 한다면(유전자 중의 극히 일부일 뿐이지만), 그것도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인연을 더 느낄 수도 있고요.
이런 객관적 관점에서 벗어나 지배, 피지배, 우월, 열등 같은 관점에서, 하플로를 보려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같은 인간인 한 어떤 하플로타입에 속한 자들 중에서도 영웅과 천재는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의 하플로란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그저 작은 부분이며, 특히 미트콘드리아도 아니고, 그저 성염색체인 Y염색체와 관련된 Y염색체 하플로타입의 경우, 그것이 지능이나 재능 같은 것과 관련된 유전자라고 볼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Y염색체 또는 미트콘드리아 DNA가 분류되는 하플로그룹을 알고자 하는 것은 개인적 인연의 좋은 확장을 위한 것이어야지, 그것을 통해서 쓸데없는 오만함과 배타심으로 분열과 대립의 소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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