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럽인 계보, 생각보다 훨씬 복잡"국제연구진
2013-10-11 10:42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자 계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호주와 독일 및 미국 과학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364구의 유럽인 DNA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근동 지역 외에 서유럽과 동유럽 이민들이 오늘날 유럽인의 유전적 토대가 됐음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 결과 유럽에 이미 살고 있던 수렵 채집민들이 약 7천년 전에 유입된 근동 지역 농민들과 섞였다는 단순한 줄거리로는 현대 유럽인들의 복잡한 유전자 계보를 설명할 수 없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 문명의 주요 교차로였던 독일에서 발굴한 7천500~3천500년 전 인류 유골 364구의 뼈와 치아에서 미토콘드리아(mt) DNA를 채취해 분석했다.
이는 기존의 고대 DNA 연구에 비해 10배나 되는 표본 규모로서 공백이 없는 매우 상세한 계보 추적이 가능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사실들이 밝혀졌다.
즉 약 7천500년 전 중부 유럽에 살고 있던 수렵 채집민들은 아나톨리아(오늘날의 터키) 지역에서 이주한 농민들에게 밀려난 것이다.
수렵민의 대부분은 `하플로그룹 U'로 알려진 모계 집단에 속해 있던 반면 농민들은 근동 지역 특유의 유전자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약 6천100년 전 농업이 시작됐는데 이 시기는 이 지역에 신석기 mtDNA가 등장한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유역)에서는 농업이 손쉬운 생활방식이었겠지만 농업을 바깥세상까지 가져오려면 생활방식의 갑작스러운 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초기 농민 이민들은 매우 힘든 삶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에서 수백만년에 걸쳐 진화해 그 지역 기후에 적응한 보리와 밀 같은 작물들을 빙하기에서 겨우 벗어난 유럽 북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힘든 생활이 어른이 돼서도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당분해효소 지속증'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유당분해효소 지속증 빈도를 갖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지난 수천년간 강력한 자연선택을 겪으면서 우유를 중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했음을, 또 우유를 평생 마심으로써 큰 혜택을 누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당시 농업문화가 안정적이지 않아 농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줄타기를 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부 유럽 최초의 농민 자손들에게는 이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DNA 분석 결과는 약 1천년 후 근동 출신 개척민들과 관련된 유전적 계보가 퇴화하고 수렵채집민의 유전자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와 질병이 모두 꼽힐 수 있지만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사이언스지에 함께 실린 독일 마인츠·구텐베르크 대학 연구진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신석기 시대 수렵채집민들과 농민들은 이 지역에 농업이 도입된 후 약 2천년 간 같은 지역에서 공존했지만 유전자 교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약 4천800년 전 이 지역에는 줄무늬토기 문명인들과 관련 있는 새로운 모계 혈통이 등장했다.
이 새로운 mtDNA 유형은 오늘날의 동유럽과 발트해 지역 및 카프카스인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문명이 유입됐음을 시사한다.
이어 수백년 후에는 서부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집단이 몰려 왔는데 `종모양 단지 문화'로 불리는 이 집단은 `하플로그룹 H'라는 mtDNA를 확산시켰다.
중부 유럽 수렵민에게는 전무하고 초기 신석기 시대 농민들에도 희귀하게 나타나는 하플로그룹 H는 오늘날 유럽인의 지배적인 모계 혈통인데 현대인과 대조 결과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즉 이베리아 지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약 4천200년 전 청동기로 접어들 무렵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가 중부 유럽인들의 유전자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호주와 독일 및 미국 과학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364구의 유럽인 DNA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근동 지역 외에 서유럽과 동유럽 이민들이 오늘날 유럽인의 유전적 토대가 됐음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 결과 유럽에 이미 살고 있던 수렵 채집민들이 약 7천년 전에 유입된 근동 지역 농민들과 섞였다는 단순한 줄거리로는 현대 유럽인들의 복잡한 유전자 계보를 설명할 수 없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선사시대 문명의 주요 교차로였던 독일에서 발굴한 7천500~3천500년 전 인류 유골 364구의 뼈와 치아에서 미토콘드리아(mt) DNA를 채취해 분석했다.
이는 기존의 고대 DNA 연구에 비해 10배나 되는 표본 규모로서 공백이 없는 매우 상세한 계보 추적이 가능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매우 다른 사실들이 밝혀졌다.
즉 약 7천500년 전 중부 유럽에 살고 있던 수렵 채집민들은 아나톨리아(오늘날의 터키) 지역에서 이주한 농민들에게 밀려난 것이다.
수렵민의 대부분은 `하플로그룹 U'로 알려진 모계 집단에 속해 있던 반면 농민들은 근동 지역 특유의 유전자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약 6천100년 전 농업이 시작됐는데 이 시기는 이 지역에 신석기 mtDNA가 등장한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진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 유역)에서는 농업이 손쉬운 생활방식이었겠지만 농업을 바깥세상까지 가져오려면 생활방식의 갑작스러운 전환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 초기 농민 이민들은 매우 힘든 삶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에서 수백만년에 걸쳐 진화해 그 지역 기후에 적응한 보리와 밀 같은 작물들을 빙하기에서 겨우 벗어난 유럽 북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힘든 생활이 어른이 돼서도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유당분해효소 지속증'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유당분해효소 지속증 빈도를 갖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지난 수천년간 강력한 자연선택을 겪으면서 우유를 중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했음을, 또 우유를 평생 마심으로써 큰 혜택을 누렸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당시 농업문화가 안정적이지 않아 농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줄타기를 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부 유럽 최초의 농민 자손들에게는 이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DNA 분석 결과는 약 1천년 후 근동 출신 개척민들과 관련된 유전적 계보가 퇴화하고 수렵채집민의 유전자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와 질병이 모두 꼽힐 수 있지만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사이언스지에 함께 실린 독일 마인츠·구텐베르크 대학 연구진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신석기 시대 수렵채집민들과 농민들은 이 지역에 농업이 도입된 후 약 2천년 간 같은 지역에서 공존했지만 유전자 교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약 4천800년 전 이 지역에는 줄무늬토기 문명인들과 관련 있는 새로운 모계 혈통이 등장했다.
이 새로운 mtDNA 유형은 오늘날의 동유럽과 발트해 지역 및 카프카스인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동부 지역에서 새로운 문명이 유입됐음을 시사한다.
이어 수백년 후에는 서부 지역으로부터 새로운 집단이 몰려 왔는데 `종모양 단지 문화'로 불리는 이 집단은 `하플로그룹 H'라는 mtDNA를 확산시켰다.
중부 유럽 수렵민에게는 전무하고 초기 신석기 시대 농민들에도 희귀하게 나타나는 하플로그룹 H는 오늘날 유럽인의 지배적인 모계 혈통인데 현대인과 대조 결과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즉 이베리아 지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려진 것과 달리 약 4천200년 전 청동기로 접어들 무렵 두 개의 서로 다른 문화가 중부 유럽인들의 유전자 조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http://m.sbs.co.kr/news/sbsnews/news_content.jsp?pmArticleId=N100202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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