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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pril 9, 2013

목소리가 큰 남자가 힘이 쎄다

여성들은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으면 데이트에 쉽게 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어떤 남자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이 ‘힘 좋은 남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연구도 화제다.

로맨틱한 ‘러브송’을 들은 여성이 데이트에 응할 확률이 2배 높았으며 남자의 목소리는 그 사람의 ‘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연구다.

● 사랑의 노래, 평범남 데이트 신청 성공 가능성 2배↑

먼저 러브송에 마음이 흔들리는 여성에 대한 연구를 들여다보자. 프랑스의 남브리태니 대학과 남파리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대중음악이 여인들의 마음을 얼마나 흔드는지를 알아봤다.

연구팀은 여성 패널에게 외모가 평범한 남성 실험자 한명을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이 남성의 나이는 20살이었다. 또 18∼20세 사이의 여성 실험참가자 87명을 모았다. 이들 여성에게는 소비 동향에 대한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여성 실험참가자들은 각각 따로 5분 동안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했다. 이때 둘 중 한명에게는 ‘죽을 때까지 그녀를 사랑해(Je L'aime a Mourir)’라는 로맨틱 발라드 곡을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차를 위한 시간(L'heure du The)’이라는 중성적인 노래를 들었다.

그런 다음 여성 실험참가자들은 다른 방으로 이동해 미리 선발된 20살의 ‘평범남’과 2가지 종류의 비스킷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도록 했다.

논의가 끝날 때 평범남은 각 여성에게 동일한 말을 건넸다. “내 이름은, 이미 알고 있지만, 안토니네입니다. 당신은 너무 멋지군요. 저에게 전화번호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중에 당신에게 전화를 걸게요. 다음 주쯤 어딘가에서 만나 같이 술 한 잔 하면 좋겠네요.”

이 말을 하고 난 후 여성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는 동안 평범남은 여성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건 모두 심리학자들이 꾸며놓은 상황이다.

● 남자도 로맨틱한 노래 들으면 꽃을 더 많이 산다

결과는 어땠을까. 중성의 노래를 들은 여성의 경우, 27.9%가 평범남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반면 사랑의 발라드곡을 들은 여성의 경우, 앞서보다 2배 가까이 되는 52.2%가 수락을 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에 대해 로맨틱한 가사가 사람의 행동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고 해석했다. 사랑의 가사를 들으면 사람의 행동도 사랑할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데이트 신청을 하려는 남성은 이제부터 주변의 배경음악까지도 신경을 써야하는 설명이다.

사랑의 가사는 ‘여심’만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이미 남성을 대상으로도 실험했다. 로맨틱한 음악이 연주되면 꽃가게에서 남성들은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연구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가 대중매체가 폭력성만이 아니라 사람의 여러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Psychological of Music’지에 발표됐다.

● 목소리의 고저와 음색과는 관련 없어

자 이제, 남성의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다는 소식 쪽으로 가보자.

미국 산타바바라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진화심리학자 아론 셀(Aaron Sell)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루마니아, 이 4개국의 남성 200명 이상의 목소리를 녹음했다.

연구팀은 남성들은 짧은 문장을 모국어로 반복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각 남성의 상체 힘이 얼마나 되는지도 조사했다. 그리고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학생들에게 목소리만으로 남성이 얼마나 힘이 셀지를 7개의 단위로 평가하도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목소리를 통한 평가가 사진을 이용한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처음 만난 남성과 굳이 힘겨루기를 하지 않아도 목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잘 싸울지를 알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는 걸까. 아직 그 해답은 모른다. 조사 결과, 놀랍게도 목소리의 고저나 음색과는 관련이 없었다. 음의 고저나 음색과 힘의 세기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는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지에 게재됐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 객원기자 pmiyong@gmail.com


http://news.dongascience.com/PHP/NewsView.php?kisaid=20100622200002200311&classcode=01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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