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리씨는 "아키노 대통령과는 잘 지내고 있으며, 1주일에 두 세번 정도 데이트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
"자주 못만나 결혼 늦어질 수도… 가슴 속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아키노 대통령과 정식으로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언론이 너무 앞서가고 있어 속상한 적이 많았습니다."
베 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교제 중인 그레이스 리(30ㆍ한국명 이경희)씨는 15일 필리핀 로하스시에서 열린 '한-필리핀 문화교류 축제' 행사장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필리핀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그는 한민족세계선교원과 로하스주립대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아키노 대통령과의 교제 사실이 전해진 뒤 리씨가 한국 언론과 직접 인터뷰 하기는 처음이다.
리씨는 대통령과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필리핀은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운 듯했다. 아키노 대통령이 얼마 전 "결혼 상대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해 결별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그는 "좋은 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결별설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아키노 대통령이 워낙 바빠 만나는 시간을 갖기 쉽지 않지만 되도록 1주일에 두세 번 정도는 데이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연인들보다 데이트를 많이 하지 못해 (결혼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지난해 6월 27일 한국전력의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준공식에서 행사 사회자로 참석했다가 아키노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 필리핀에서 '노이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키노 대통령은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로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리씨는 열 살 때 사업을 위해 필리핀으로 이주한 아버지를 따라 이민했으며, 아테네오 드 마닐라대 언론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부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는 물론 현지어인 타갈로그어와 세부어도 유창하다. 현지 최대 지상파 방송인 GMA7 TV의 '쇼비즈센터'와 모닝 라디오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리 씨는 어릴 적 떠난 고국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산지 20년이 됐지만 여전히 한국 국적과 함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어요. 제가 고국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로하스=글·사진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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