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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13, 2011

사랑의 옥시토신, 마법의 약 아니다

일명 ‘사랑의 호르몬’으로 통하는 옥시토신이 반드시 모든 사랑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약'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이전에 관심 없던 사람도 옥시토신을 흡입하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여전히 있고, 여성의 경우 이 호르몬이 성적 매력을 높이는데 별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옥시토신은 분만 및 모유 수유 과정이나 남녀가 관계를 맺을 때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사랑과 신뢰, 사회적 결속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의 충동을 조절하는 테스토스테론과 바소프레신이 경쟁과 정복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옥시토신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끌어안고 애정과 호의를 표현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2008년 ‘생물학적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는 옥시토신이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실렸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베아테 디첸 박사 팀은 옥시토신을 흡입한 커플은 논쟁 하면서 상대방 말을 끊고 비판하며 헐뜯는 등 지나친 행동을 훨씬 덜 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신 서로를 경청하고 때때로 미소를 띠는 등 애정이 담긴 행동을 더 오래 했다.

옥시토신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 환경을 공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0년 11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는 남자가 사회적인 기억을 회상하는데 옥시토신이 작용한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남자가 처음 자기 어머니를 어떻게 인식 했는지에 따라 옥시토신은 달리 영향을 미친다는 것. 처음에 어머니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묘사한 사람은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간 후 어머니를 더 다정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한 사람은 옥시토신을 흡입한 뒤 어머니를 더 무심한 사람으로 그려냈다.

옥시토신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라기보다 사회적인 기억을 형성하고 공고화 하는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라는 것이다. 옥시토신으로 기억 체계를 활성화하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그 기억이 강해진다는 설명.

최근 연구는 옥시토신의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2011년 1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결속을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자기 그룹만 폐쇄적으로 더 보호하려는 경향을 강하게 한다. 자기가 속한 그룹과 협동해서 이타심을 발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 내 프로축구 리그 경쟁은 각 팀을 응원하는 두 그룹을 만들어내지만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맞붙으면 네덜란드인은 하나가 되고 스페인은 외부 그룹이 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데 드류 박사는 “옥시토신이 늘면 자기와 같은 그룹에 속한 사람에게만 한층 우호적이 된다”고 말했다.

옥시토신이 질투와 시기 등 부정적인 감정도 만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9년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소개된 논문에서 돈이 걸린 게임을 하게 하자 옥시토신 호르몬이 체내에서 작용할 때 다른 참가자보다 돈이 적은 사람은 질투와 시기의 감정을 느꼈다. 또 자기 돈이 남보다 많으면 내심 고소하게 여겼다.

옥시토신이 사랑이나 헌신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바르일란대학의 심리학자 루스 펠드먼 박사팀은 옥시토신 농도가 높을수록 엄마가 아이에게 쏟는 애정이 각별하며 행동과 정신 모두 유대감이 깊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가 아이와 어울려 놀아줄 때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또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옥시토신의 분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그냥 뜻 없이 맺는 성관계에서는 옥시토신과 감정적인 결속이 보고되지 않았다.

잭 박사는 “옥시토신 분비가 활발한 여자는 성관계를 더 많이 갖는 경향은 있지만 두 요소 의 인과관계는 아직 구명되지 않았다”며 “성관계 하면 연인 사이 감정은 깊어지지만 이것이 호르몬 옥시토신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200162_28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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