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 많이 먹으면 암 발생률 되레 높아져 !!!

매운 고추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팀은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EGFR) 활성을 유도해 염증과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COX-2)을 발현시킨다고 6일 밝혔다. 다만 고추 자체에는 캡사이신 외에 비타민C 등 생리 활성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는 만큼 덜 매운 고추를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연 구팀에 따르면 캡사이신을 다량 섭취할 경우 암 억제 물질인 수용체(TRPV1)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대신 암 유전자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가 활성화돼 암 발생이 촉진된다. 매운 자극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염증을 유발하고 결국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캡사이신은 암 유발 물질이라기보다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캡사이신만을 단독 투여했을 때는 모든 실험용 쥐에서 암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기원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매운맛에 대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만큼, 캡사이신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활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실제 캡사이신을 정상세포에 장기간 노출시켰을 때 암 발생을 유도 혹은 억제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형주 서울대 교수, 앤 보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 등이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캡사이신과 암세포 발생의 관련성을 다룬 세계 최초의 연구다.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9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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