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피자, 빵, 도넛, 스파게티와 같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들은 어떨까? 비록 밥은 아니지만 양도 충분하고 밥과 비슷한 포만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만과 상관이 없는 것일까?
단 맛을 피해라
탄수화물은 당질을 말한다. 포도당, 과당과 같은 단당류, 이당류나 이들이 결합된 복합탄수화물을 통틀어 탄수화물이라 칭한다. 탄수화물은 생명유지, 일상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해주는 필수영양소다. 정제 탄수화물은 정제와 가공을 거쳐 탄수화물 본연의 섬유질과 필수지방산등을 제거한 것이다.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로는 설탕, 액상과당 등이 있으며 흰 쌀, 흰 밀가루 등이 도정 곡류에 해당한다.
정제 탄수화물이나 도정곡류로 만들어진 음식은 대표적으로 흰 빵, 케이크, 피자, 파스타, 국수, 도넛, 비스킷, 쿠키, 시리얼, 떡볶이, 자장면, 라면,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액상과당은 청량음료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웰빙을 표방한 두유, 요구르트, 그리고 주스 종류에도 들어있기도 하다.
대부분 단 맛을 내는 음식이거나 혹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품들이다. 이런 맥락에서는 단 맛에 중독되어있는 것은 탄수화물에 중독되어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단 맛을 내는 물질들이 대부분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살을 부르는 이유
정제 탄수화물과 도정을 거친 곡류는 소화가 굉장히 빨리된다. 정제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흡수되는 시간이 보통 15분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도정곡류도 섬유질과 영양분이 깎여 나갔기 때문에 도정을 거치지 않은 거친 곡류보다 소화-흡수시간이 짧다. 탄수화물은 당으로 분해되는데, 분해되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혈당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
급격히 올라간 혈당수치를 내리기 위해 췌장에서 대량의 인슐린을 분비하고, 이 때문에 급격히 혈당치가 내려가면 다시 허기가 진다.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식욕을 느끼는 것이다. 이 가짜 배고픔에 속아 참지 못하고 군것질을 하거나 밥을 먹는 것이 탄수화물 중독이다. 이것은 음식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비만과 큰 연관이 있다.
좋은 탄수화물 먹기, 식습관 개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조금씩 식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정체탄수화물이 비만을 부르는데 큰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탄수화물을 끊을 수는 없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이 필요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차지한다. 정제탄수화물과 같이 나쁜 것이 아닌 '좋은 탄수화물'로 대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미 단 맛에 길들여져 있는 뇌는 예전과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동일한 강도의 일을 하더라도 더욱 자주 탄수화물을 갈구하게 된다. 뇌는 탄수화물 중에서도 단당류인 포도당만을 연료로 쓰며, 포도당을 공급받을 때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소화속도도 빠르고 단 맛이 나는 정제탄수화물을 먹는 버릇을 들인 사람들은 이런 경향이 더 크다. 또한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절식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탄수화물이 부족해 피로를 쉽게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 근육양이 줄어들어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부작용이 없는 다이어트를 위해선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밥을 먹을 때 흰쌀밥이 아닌 현미밥이나 잡곡밥으로, 빵을 먹어야한다면 통밀빵으로 바꿔야 한다. 생산과정에서 섬유질이 소실되는 주스가 아닌 진짜 과일을 먹어야 하며, 청량음료는 아예 끊는 것이 맞다. 커피를 마실 때는 설탕을 넣지 않고 마신다.
현미, 잡곡, 통곡류와 같은 자연산 탄수화물은 정제-도정 과정에서 사라지는 섬유질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어 소화속도를 늦춰준다. 또한 정제-도정을 거치며 파괴되는 각종 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어 균형있는 영양섭취에 도움이 된다.
식사를 조금씩 자주하되 기름을 제거한 고기나 두부, 콩 등 단백질 식품의 비율을 높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조금씩 먹으면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는 일은 없기 때문에 가짜 배고픔을 차단할 수 있다. 단백질은 소화속도가 느리고 위에 포만감을 준다.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한데, 끼니를 거르면 과식이나 폭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식/폭식을 하는 경우는 대량의 탄수화물이 한꺼번에 몸에 들어가기 때문에 혈당치가 빨리 높아진다. 과식/폭식을 한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다시 과식/폭식을 반복하는 패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먹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평소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행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단 것을 먹는 습관을 버리는데 도움이 된다.
기사작성에 도움주신 분 :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
강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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