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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8, 2010

불국사 대웅전 벽 속에 숨은 관음보살 발견

경주 불국사 대웅전 벽 속에 관음보살도가 숨어 있다 뒤늦게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사)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범하 스님)을 통해 추진 중인 '사찰건축물 벽화 조사사업' 중 경주 불국사 대웅전 후불벽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구의 관음보살벽화를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벽화는 후대에 덧칠된 호분(胡粉)에 가려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올해 초 성보문화재연구원의 예비조사 중 존재가 확인된 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조사ㆍ분석(적외선 촬영)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도상(圖像)을 판독하게 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도상에 따르면, 오른쪽에는 백의관음보 살도(白衣觀音菩薩圖)이며, 왼쪽에는 어람관음보살도(魚籃觀音菩薩圖)가 자리했다. 백의관음은 33관음중 하나로 아이의 출산과 생명을 보살피며, 흰 옷을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람관음은, 33관음중 하나로 나찰, 독룡, 아귀의 해를 제거해 주는 관음이다. 물고기를 타고 있거나 물고기가 가득찬 어람(소쿠리)을 들고 있다.

크기는 2구 모두 세로 4.3m, 가로 1.8m 안팎이다. 이들은 18세기의 도상적 특징들을 갖춰 18세기 불화로 편년되는데, 이중 어람관음보살도는 현존하는 관련 벽화 중 양산 신흥사의 예(17세기)를 제외하면, 18세기의 벽화로는 유일하다.

이들 벽화에 대한 정밀조사는 최근 완료됐으며, 조사결과는 올해 말 발간될 '한국의 사찰벽화(경북 남부편)' 보고서에 수록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그간 일반적으로 진행했던 벽화에 대한 사진촬영·상태기록 외에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과학적 분석조사(적외선 촬영, 안료 분석)가 더해져 보다 진일보한 조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에서는 이를 계기로 사찰 벽화에 대한 과학적 분석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향후 사찰벽화의 보존을 위한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의 사찰벽화 조사사업'은 탈색ㆍ박락 등으로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전국의 사찰벽화 보존을 위해 기초자료 수집과 중요 벽화의 지정을 목적으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경북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http://media.daum.net/culture/art/view.html?cateid=1021&newsid=20100819095408585&p=ned&RIGHT_COMM=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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