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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6, 2013

만성 염증의 실체] 암·심장병 일으키는 만성 염증, 당신 온몸에 퍼지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10년간 소식(小食)을 유지해 온 사업가 이모(65)씨. 2009년 체중을 쟀는데 원래 체중(72㎏)보다 4㎏이 줄어 건강검진을 했다. 다른 수치는 모두 정상이었지만, 혈액검사 중 몸 안의 미세한 염증 여부를 알려주는 고감도CRP(고감도 C 반응단백:hs-CRP) 수치가 2.7㎎/L인 만성 염증이었다.〈그래픽〉의사는 "활동량에 비해 음식을 너무 적게 먹은 탓에 신체균형이 깨져 만성 염증이 생겼다"며 식사량을 늘릴 것을 권했다. 이씨는 음식 섭취량을 늘리긴 했지만 저녁식사는 술과 기름진 안주로 채울 때가 많았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감도CRP 수치는 3.6㎎/L로 올라 있었고, 담배를 안 피우는데도 폐 CT(컴퓨터단층촬영)에서 6㎜ 크기의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의사는 "지나친 소식과 기름진 과식 탓에 만성 염증이 심해져 정상세포가 파괴되고 유전자가 변이돼 폐암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 성 염증이 최근 심뇌혈관질환·치매·암 같은 온갖 질환의 온상으로 꼽히고 있다. 염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인체에 침입했을 때 우리 몸의 방위군인 면역체계가 병력(염증성 단백질)을 환부(전쟁터)에 집중 출동시켜 싸우는 국지전으로 나타난다. 이를 급성 염증이라고 하는데, 실제 전투시 포격전으로 불바다가 되듯이 환부가 붓고 통증과 열이 생긴다. 단기전이 끝나고 남은 잔해물이 고름이다. 급성 염증은 신체 이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착한 염증'이라고도 부른다.

만성 염증은 이와 달리 신체 이상을 부추기는 '나쁜 염증'이다.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고혈당·고혈압·식품첨가물·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몸과 마음이 혹사당하면, 염증성 단백질이 아주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진다. 염증성 단백질이 온몸에 퍼져 쌓이면 온갖 만성·중증질환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은 이런 질환을 일으킬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급성 염증의 요란한 단기 국지전과 달리, 소리 없는 전면전이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다.

거꾸로, 만성 염증은 중장년 이후 발생하는 온갖 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는 지표로 쓸 수 있다. 의사들은 심근경색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의 고감도CRP 수치를 검사해 만성 염증 여부를 살펴본 뒤, 합병증·재발 가능성을 예측한다. 고감도CRP 수치가 올라간 사람은 만성 염증 유발 요인을 없애서 질환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만성 염증, 이래서 생긴다

①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흡연 중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오거나 첨가물이 든 음식을 먹으면, 이런 물질들을 없애기 위해 염증 반응이 생긴다.

②내장 지방이 몸 안에 쌓이거나 혈액 속 당·지질이 많을 때도 염증 반응이 유발된다. 내장 지방 자체가 염증 물질을 분비한다. 당·지질을 없애려는 과정과 당·지질이 혈관을 손상시키는 과정에서 염증 물질이 나온다.

③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스트레스호르몬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염증 반응을 초래한다.

④평소 너무 몸을 안 쓰거나 식사를 너무 적게 해도 염증이 생긴다.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져서 체내의 염증 물질을 몸 밖으로 잘 배출하지 못해서다.



http://media.daum.net/life/health/wellness/newsview?newsId=20130605085809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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