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이상 ‘꿀잠’ 치매 위험 낮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잠을 몇 시간이나 자야 할까. 애덤 스피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팀은 평소 잠을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의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쌓인다는 연구 결과를 2013년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치매 중에서도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오랜 기간 찌꺼기처럼 뇌에 쌓여서 발생한다.
연구진이 건강한 중년과 노년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뇌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보다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2배 더 빠르게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시간 이상 충분히 자는 습관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수면의 양뿐 아니라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노지훈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데이비드 홀츠먼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면 장애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을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지난해 ‘실험의학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를 잠에서 깨어나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Orexin)’에 주목했다. 오렉신을 제거해 ‘꿀잠’을 자는 쥐와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인 치매 쥐를 교배해 여기서 태어난 새끼 쥐를 관찰했다. 새끼 쥐는 오렉신을 가진 치매 쥐보다 잠자는 시간이 12%가량 늘었고,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은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새끼 쥐에게 오렉신을 만드는 바이러스를 주입하자 수면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기 시작했다.
노 교수는 “수면의 양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도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라며 “수면무호흡 증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경우가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숙면을 방해하고 장기적으로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아직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긴 수면장애가 치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는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뇌파를 비롯한 뇌 활성에 영향을 주는 만큼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착 등 뇌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을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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