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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16, 2010

쭈꾸미가 건져올린 태안 ‘고려보물선’ 첫 공개

지난 2007년 낚시를 하던 한 어부가 청자대접을 물고 있는 쭈꾸미를 낚아 시작된 충청남도 태안 마도및 대섬 일대 발굴유물들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2008년 발견된 '고려 보물선' 등이 전시를 통해 선보여진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특별전 '800년 전의 타임캡슐,태안 마도 수중문화재 발굴성과'를 오는 22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 내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특별전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태안 마도해역에서 이뤄진 수중문화재 발굴성과를 국민에게 신속히 공개하고, 해양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유물은 청자준(靑磁樽ㆍ매병)과 표주박모양 주전자 등 각종 청자ㆍ도기류ㆍ목간ㆍ죽찰ㆍ곡물ㆍ젓갈ㆍ닻돌 등 배에 실린 다양한 화물이 중심이 된다.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culture/heritage/view.html?photoid=2915&newsid=20101117095828015&p=ned

마도1호선은 나주, 해남, 장흥 등지에서 거둔 곡물과 강진의 청자를 싣고 가다 1208년(희종 4년) 봄 난파된 배. 절대연대를 가진 점에서 도자사 연구는 물론 고려시대 사회경제적 실상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다. 연구소 측은 "특히 고려사에 등장하는 무신집권기 김순영이라는 대장군의 죽찰과 목간은 당시 수취체계 연구에 기폭제가 될만하다"며 "50㎏가량의 석탄의 존재는 광업발달사를 새로 써야 할 만큼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도2호선에서 발굴된 청자매병(靑磁梅甁)은 기형이 당당하고, 제작기법이 정교하며 대나무 화물표(竹札)가 매달려 있어, 미술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화물표 판독 결과 매병이 고려 시대에는 '준(樽)' 또는 '성준(盛樽)'이라 일컬어졌다는 점과, 술이나 물 외에 꿀을 담는 데도 쓰였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마도1호선의 선적지, 항로와 침몰 지점의 이해를 돕는 터치스크린, 도자편 만져보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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