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이 동양인 보다 백색근이 많다.

양학선 선수가 도마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높이 3m까지 도약하면서 옆으로 3바퀴를 도는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지만 '작은 키' 덕도 봤다. 양학선 키는 160cm로 동양인 치고도 작은 편이다. 고등학교 코치가 작은 키를 눈여겨보고 도마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키가 작을수록 회전 관성이 작아져 힘들이지 않고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잘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키가 작은 사람은 일본 체조 선수로 키가 136cm이고 체중이 30kg에 불과할 정도로 체조 선수는 작을수록 유리하다.

체조·마라톤·역도 유리
환경보다 노력 더 중요

체조 코치들은 12세 전후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키와 민첩성을 기준으로 전문적인 선수로 육성할지 여부를 결정해 주어야 한다. 체조 선수는 작은 키, 짧은 팔다리, 적은 체중, 넓은 어깨, 좁은 힙을 가질수록 유리하다. 체조 이외에도 피겨 스케이팅과 다이빙 같이 회전 연기가 중요한 기술이 되는 종목들도 키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마라톤도 큰 키가 필요 없다. 역대 올림픽 마라톤대회의 우승자는 평균 키가 171cm 몸무게가 61kg 전후로 지난 100년간 변함이 없었다. 키가 크면 러닝 중에 무게 중심의 상하 이동이 많아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 장거리 달리기에는 불리해진다. 마라톤은 지구력에 필요한 적색근이 많은 동양인과 한국 선수와 인연이 많은 종목이다. 중거리 경주도 키와 상관이 없다. 대신에 마를수록 유리한 종목이라, 이 종목에는 마라톤 선수보다 더 마른 선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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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선수도 키가 작아야 유리하다. 특히 팔의 길이나 무릎 아래뼈인 경골의 길이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팔의 길이는 역기를 들 때, 경골의 길이는 일어날 때 지렛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짧을수록 작은 힘으로 무거운 바벨을 들 수 있다. 체형은 동양인이 유리하지만, 순간적인 최대근력이 클수록 유리한 종목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백색근이 많은 서양인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작 은 키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우승한 경우가 있다. 육상 100m 남자 경기에서 우샤인 볼트가 196cm의 큰 키로 파워 있게 뛰어 우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여자 100m 결승에서 프레이져 프라이스가 155cm의 단신을 극복하고 우승한 것은 인간 승리라고 할만하다.

펜싱은 큰 키와 긴 팔을 가진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이 작은 키와 짧은 팔의 단점을 빠른 스텝과 민첩함으로 극복하고 메달을 많이 획득했다.

주어진 조건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먼저 도전해 보아야 한다는 스포츠 정신을 우리는 올림픽에서 배운다.